4살난 아들이 요즘 이것저것 묻는게 참 많다.

하루는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하면서 길에서 쭈그리고 앉아 개미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는데..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진 곤충 이란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분명.. 소설 개미도 읽었는데 왜 머리에 남아있는 정보는 저것 뿐이었는지...

그래서 명작 장앙리파브르곤충기의 4번째 이야기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똥벌레여행을 신청해서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시작하면서 간단하게 쇠똥구리에 대해 소개하며 시작한다.

목차를 보면 왕쇠똥구리가 똥구슬을 굴리는 이야기, 목대장왕쇠똥구리와 왕쇠똥구리의 관계, 넓적뿔쇠똥구리의 갑옷이야기, 스페인뿔쇠똥구리들의 지붕은 똥더미?

처음에는 쇠똥구리에 대해 30년을 넘게 연구할 만큼 뭔가가 있을까 했지만

짧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전 읽었던 방귀구름은 어디로 갈까를 읽어서 그런지 소 그림을 보자마자

아이의 반응이 '소가 풀을 먹네, 방귀를 뀌겠네..'라고 해서 참 반가웠다.

아이의 기억 속에서 책들이 연결되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가 풀을 먹고 똥을 싼대,

그 똥에는 소나 양이 흡수하지 못한 영양분이 있어서 그걸 쇠똥구리가 먹고

그 똥에다가 알도 낳는데..라고 말했다.

물론 흡수라는 말을 4살에게 설명하기란 조금 힘들었지만

입술을 모으며 "훕~" 빨아들인데 라고 하니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림과 함께 글씨체가 다르게 나와있다 보니

랩을 하며 아이와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도 쇠똥구리라는 벌레의 존재를 알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쇠똥구리의 이야기 끝에는 장앙리 파브르이 일생이 요약되어 있다.

그리고 파브르 곤충기를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읽어야하는 이유가 나와있다.

파브르 곤충기가 귀중한 것은 단순히 그것이 전해주는 정보와 지식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시선, 독창적인 세계관을 갖게 해 주는 파브르 곤충기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평생을 곁에 두어야 할 자연과학의 클래식 입니다.

161P.

아이가 자랄수록 깊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서 매우 기대되고

이런 기회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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