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나에게 보라색이란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거 같다.

좋아했던 색은 파랑, 초록 등이었고

나에게 보라색은 단지 무지개의 마지막 색깔,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나타나는 색 정도였다.

그리고 20대가 접어들고는 보라색은 코디해입기 난해한 색 정도였고..

할로윈에 잘 어울리는 색,(할로윈하면 펌킨색인 오렌지나 블랙을 더 많이 떠올릴텐데 왠지 나에게는 보라색이 할로윈과 더 친근하다. 나만 그런가? ㅎㅎ)

마녀가 좋아하는 색 정도였는데 김잼 작가의 보라, 보라!를 보면서 조금은 따뜻하고 친근해진 느낌의 색이 되었다.

내가 느끼는 보라,보라!와 3살 아이가 느끼는 보라, 보라!는 어떨지 궁금했다.

아직 어린 아이라 자신이 느낀걸 자세히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을 읽은 이후 호기심을 보이던 보라색이

아이에게도 한 가지 색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책은 해가 흐를수록 보면서 어떤 느낌인지 나눠보면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이도 그 어떤 사람도..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보이는 관점과 각도가 분명히 새로울 테니깐.

그래서 좋은 책은 여러번 읽어도 새로운 부분이 보이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시각의 움직임이 연결된다는 점이다.

첫 페이지에 망원경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날아가는 새로, 날아가는 새에서 내리던 비로,

비 내리는 날에 소녀가 심은 나무로, 나무에서 열린 열매로,

그 열매를 산위에서 굴리는 모습으로,

보라 열매를 보라 산에서 굴리는 장면으로

보라 열매가 어우러진 바다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으로

보라 바다가 타오로는 빛을 들고있는 소녀로

우주의 오로라 같은 느낌의 보라 반짝이로

보라 반짝이의 연속선상인 보라 길로..

보라 길 끝에 다다른 고양이가 기다리는 스윗홈으로

약간은 게을러 보이고 예민하지 않고 두리두리뭉실뭉실해 보이는 고양이로...

그리고는 막혔다..ㅋㅋㅋ

보라 마음과 보라 비눗방울은 사실 끝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나에게 주었던 메세지는 멀게만 느껴졌던 보라색이

생각보다 나의 일상생활에도 가깝다는 친근함을 주었다.

내가 느끼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글밥이 적어서 보라에 대해 더 집중할수 있었지만

그래도 글밥이 조금은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상상력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책이지만

내가 책을 읽을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 부분은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을 느낄수 있는 점인데 그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바로 *스타에서 팔로잉을 하게 되었다.

김잼 작가가 궁굼해져서..^^

아! 이 효과를 기대했던 것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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