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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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준비하는 과정은 복잡할지 모르지만 매번 행복을 전제로 시작한다는 데 있다처음 여행을 준비하면서 보통 사전 답사라는 것을 한다그게 영상을 통해서건책을 통해서건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이게 보통의 여행 준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사람들에게 여행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보통 일상을 떠나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서라고 말하기도 하고, ‘나만의 행복을 찾아서라고 말한다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여행은 여행지를 돌아보고 그곳의 풍광에 젖어서 그곳과 동화되어 가는 나를 발견한다저자의 여행도 이와 비슷한 것 같아 참으로 다행이지 싶다인천에서 말레이시아를 경유하여 파리로 오는 여행길 끝자락에 앉아 반성문을 쓰는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왜 그녀는 그녀가 동경하는 파리에까지 와서 반성문을 쓰는가저자는 그 이유를 욕심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나를 되돌아보는 여유가 아닐까.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4편의 글 속에는 다양하고 독특한 그녀만의 매력이 숨 쉰다그것은 지금 현재의 그녀 마음일 수 있고앞으로의 다짐일 수 있다그녀에게 여행은 바라던 모습과 다른 실패의 연속으로 기억된다여행의 설렘과 실망 사이에서 그가 찾아낸 최선의 여행은 속도를 줄이는 것자신만의 취향과 시선으로 바라보기다그때야 겉돌기만 했던 도시의 이야기가 들리고 묵묵히 이어지고 있는 타인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남편과 돌아보는 여행지에서 쓴 글과 풍광을 찍은 사진이 지친 여행객에게 커다란 위로가 됨을 그녀가 알았으면 좋겠다저자가 이 여행을 준비한 이유가 독특하다. ‘방금 전-지금-그 다음이라는 거대한 먹이사슬 안에 살도록 길들여 온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 여행을 준비했단다.

 

속도를 줄이고욕심을 줄이고자신만의 취향과 시선을 되찾을 때겉돌기만 했던 도시의 이야기가 들리고,묵묵히 이어지는 타인의 일상이 보이는 진짜 여행을 하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저자는 또한 여행이 내 안의 나를 찾는 길이라고 말한다나와 내가 동행하는 여행을 꿈꾼다는 저자가 한 없이 부럽다나도 진짜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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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김종록.박도봉 지음 / 김영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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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알루코그룹의 대표인 박도봉과 김종록 작가의 대담 형식으로 엮은 책으로 박도봉 회장의 인생 역정이 고슨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박 대표는 무일푼 열처리공에서 오늘날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연매출 1조원대의 흑자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어떤 특혜와 배경 없이 외길을 걸어온 장본이기도 하다스스로를 바보온달이라고 칭하면서 진솔하고 솔직하게 그의 경험을 책속에 소개하고 있다. 

박대표는 행복한 미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쟁취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머뭇거리는 자신과 싸워야 하고세상과 정면 승부를 해야 만이 우리들이 원하는 앞날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한다실용주의를 추구하는 박 대표는 무엇보다도 실무 현장을 중요시 하고 있다경영자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 할 때가 힘이 나고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강조하고 있다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으며 현장에 있어야 만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사람을 존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가가 되겠다는 각오와 함께 청장년 비상 프로젝트에 힘을 더해 이들이 성공적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을 쓰겠다는 포부도 전하고 있다. 박대표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만 28세가 되던 해에 아내의 패물을 전당포에 맡기고처형에게 빌린 돈을 합친 600만원을 종잣돈으로 시작해서 오늘날의 알루코그룹을 일궈냈다.

이 책에서 박대표는 이 시대 청장년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과 사회를 향한 변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론과 현장머리와 손발의 조화땀과 노력의 가치를 강조해온 저자는 힘든 일은 피하고 편한 길만 찾으려는 시대의 풍토를 지적하고 있다. 남들 다 가려는 대기업공기업공무원의 길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책상머리 너머 현장에서 사유할 때 자신만의 무기가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이 박대표가 전하는 또다른 메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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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클로징 - 평범하지만 특별한 나만의 하루
강혜정.이고운 지음, 서인선 그림 / 프런티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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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과는 다르게 옛날에는 TV는 보기가 어려웠고 그대신 라디오는 집집마다 있었다. 수업 마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즐겨 듣는 라디오 프래그램에 체널을 맞춰놓고 고갯질을 해가며 흥얼거리곤 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에 듣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는 감미로웠다.


그 시절에는 전날 밤 들은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친구들간에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그 시절라디오는 일상인 동시에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던 시절이었다. 방송작가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서로 어울리게 만들었죠. 책을 보다보니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감성있는 글을 접하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만든다.


이 책은 강혜정, 이고운 두 라디오 작가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로 넣은 글들을 담고 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읽으면 좋은 글 80편과 끝낼 때 읽으면 좋은 글 80편이 좋은 음악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각각의 글에 어울리는 삽화도 넣어 글 읽는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시처럼 읽을 수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 라디오만의  감성있는 글이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각자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책을 접하고 보니 고향에서 원두막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들녁을 바로보던 시절이 생각난다. 느즈막히 저녁을 먹고 멀리 있는 친구의 얼굴을 그리며, 잔잔한 음악이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던 그때가 그립다. 두 작가들이 들려주는 감성있는 글들을 보며 옛 생각에 젖어보는 즐거움도 맛보았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원두막에 앉아 잘 익은 수박을 손으로 부셔 먹으며 라디오 소리에 귀기울이는 멋스런 풍경을 재현해 보고 싶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 지금처럼 감성있는 글로 각박한 현대를 사는 모두에게 생활에 활력을 주는 작가들로 남아있기를 염원해 본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옆에 두고 오래오래 음미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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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가 좋아 -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김향미.양학용 지음 / 별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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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인구가 700만명이 채 안되는 아주 작은 나라다. 책의 곳곳에 남겨진 사진 속의 라오스인들을 보니 순수한 자연을 보는 듯 하다. 책에 있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이들 부부가 라오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 것 같다. 책에는 라오스로 들어가기 위해 베트남을 경유하는 얘기부터 시작된다. 이들 부부는 책의 줄거리를 요약한 파트로 'ROAD'라고 표현할 정도로 여행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라오스 사랑이 곳곳에서 숨을 쉬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기가 무섭게 라오스의 떼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라오스 사람들의 얼굴이 바로 자연이 아닌가 싶다.


책에는 총 12편의 포토 에세이를 비롯해 라오스의 도시와 시골을 오가면서 본 라오스의 자연을 담고 있다. 이들 부부는 전 재산을 털어 967일간 47개국을 떠돌아 화제가 될 정도로 여행 마니아다. 이들 부부의 라오스 사랑은 각별한 것 같다.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것의 순수함이 그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저자는 책에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며 "시속 4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라오스를 느끼다 보면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인사만으로도 배가 부르기도 한다"며 '친절한 나라라오스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기쁨을 선물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나도 라오스를 다녀온 여행자처럼 느껴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라오스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자연의 풍요로움과 고향의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평화로운 라오스를 여행하며 삶과 여행이 하나로 엮이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낸 이들 부부가 한없이 부럽다팍세비엔티안루앙프라방 등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나도 어느새 그들과 하나가 된 듯 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게 라오스를 여행할 기회가 오게 되면 이들 부부처럼 나도 라오스 사랑에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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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거의 모든 이야기
야코포 페르페티 지음, 김효정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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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아이디어 메뉴얼이 아니다. 철학, 영화, 문화, 음악, 마케팅, 경제 등 실로 다채로운 사례를 검토해 성공을 도출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책에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창출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에서 4단계까지는 아이디어 그 자체의 본질과 구상의 원리를 다루는 하나의 파트로 묶었고나머지 5단계와 6단계는 각각 아이디어의 실행과 성공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단계로 실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아이디어는 본질적으로 실화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BOATS, 즉 우리가 타고 다니는 배에 비유한다. 그 다음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에 적당한 상황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과 그것을 발전시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디어의 본질을 공감하는 단계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기술,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보고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단계,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단, 외부 환경을 활용하는 단계,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단계 등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경영대학원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혁신과 기업가정신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브랜드 컨설턴트로로 일하고 있으며, 큐레이터로도 활동 중이다도식적이고 뻔한 아이디어 발상법에서 벗어나창의적인 생각이 탄생하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뱅크시와 피카소의 창의적 작품레드불과 코카콜라의 성공 실화 등이 우연한 기회에 얻어진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됐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아이디어 발상법이 의미가 없게 느껴지거나 아이디어 구상이 막힐 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궁할 때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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