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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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로 모여든다. 하지만 내게는 도리어 죽기 위해 모인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테의 수기 첫 문장을 인용합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잔뜩 기대했습니다.


이 문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도 저 문장을 놓지않았지만 왜 작가가 저 문장으로 이 소설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버지를 찾으러 다른 도시로 떠나는 걸 저렇게 표현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은 젊은 나이에 결핵이 걸려서 요양 겸 피신차 어머니 몰래 요양하다가 옆집의 은퇴한 노교수를 만나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버지에 대한 생각에 탁 빠지게 됩니다. 한번 어떤 행동이나 생각이 내게 스며든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무의식적으로 그 방향으로 행동을 하게 되기에 언젠가는 그것이 표시나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외삼촌에게 아버지의 신상을 알아서 결국 아버지를 찾아서 떠나게 됩니다.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서로 헤어진 이후의 이야기를 하게 될 줄 알았건만

그 순간의 아버지는 선거라는 엄청난 녀석에게 잡아먹혀 있는 상태여서

아주 오랜세월 잊고 지내다 찾아간 아들을 챙겨줄 여력이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글을 참 잘 쓰고 중간 중간에 다른 작가의 글들을 인용하여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그리고 한문장 한문장을 읽으면 작가가 의미를 담아서 쓴 글들이구나 하면서 느낄 수 있는데

재미있게 훅 읽히는 건 아닙니다.

이야기 전개가 빠른것도 아니고 현실처럼 답답하게 이야기가 풀립니다.

속 시원하게 읽는 사람이 해피엔딩이나 사회정의에 부합되는 이야기로 풀리지 않습니다.


*** 서평이벤트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느낌대로 적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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