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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
이순원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20년 7월
평점 :
제목을 보면서 내용을 생각해본다면
인생을 반추해볼때 그 시기가 겨울로 가는 가을이라는 징검다리이기에
쓸쓸하고 우울한 시기라고 생각되지만 돌아보면 봄이었다는 것과
이 소설의 장소인 춘천이라는 지명을 따와서 봄이라는 표현을 쓴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략 맞는거 같습니다..
화자는 첫번째 대학생활에서
의도치않게 학생운동에 휘말리게 되어서 제적당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숙하다가
다시 두번째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 이 소설의 시작입니다.
시기는 유신의 마지막과 신군부가 새로운 지배권력으로 등장한 때까지이고
작가가 이 작품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것처럼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읽기에는 아는 나이드신 분에게
그 시절의 본인과 그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읽으면 재미있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옛날의 분위기를 소설 전반에서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말하는건 아니고
우리나라 현대사는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느끼고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변화의 폭이 컷다고 생각됩니다.
화자의 선대에서의 친일, 반공, 부역자 등의 여러가지 일들이 혼합되어 있는 것이
아마도 그 시대를 겪었던 분들이 대부분 이런 저런 이유로 저렇게 얽혀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화자가 학생운동에 관여되었다는 이유로 제적되고
아마도 고문 비스무리한걸 당한 일도 선명한 운동성을 가진게 아니라
그 당시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당한 경우도 디게 많았을꺼 같습니다.
갓 입시에서 벗어나서
제대로된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배들에게 이끌려서
혹은 그 시절의 분위기 때문에라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제가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이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소설의 이 지점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옛날의 향수를 느껴던지
아니면 그 시절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서 볼만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