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아이 (양장)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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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마을에 유리로 된 아이가 태어났어요.
맑게 반짝이는 투명한 아이는 해질녂엔 색이 바뀌고 빛 아래에선 천 개의 거울처럼 온 세상을 비추는 등 너무 아름다워 세상 곳곳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요.
하지만 유리 아이와 부모님은 이런 관심은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마음이 쓰이는 건 딱 하나, 아이의 생각을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어렸을 땐 걱정을 미리 들여다보고 덜어주는 등 아이를 이해해 좋은 듯 했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머릿속의 긍정적인 생각 뿐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까지도 다 드러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흉한것들을 꼭 보여줘야만 하느냐고 질타를 하기 시작해요.
게다가 유리 아이는 너무 예민해 슬프거나 화가나면 몸이 금이 가기도 해요. 그래서 맑고 투명한 유리 아이는 마을을 떠나기로 해요. 슬픔의 눈물이 커다란 수정이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슬픔을 안고 마을을 떠난 유리 아이, 아이는 행복을 찾을까요?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늘 외로웠던 아이, 아이는 삶의 방법을 찾을까요?
아름다운 아이의 마지막 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
유리 아이가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원치 않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의 머릿속이 나의 고민과 사유의 시간을 거쳐 나만의 해결방법을 찾기도 전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평가받고 판단하고...
유리아이에게 ‘나’는 있었을까?
외모만 보고 아름다워 관심을 갖고 감탄하더니 생각이 드러나니 부정적인 생각을 꼭 드러내야 하냐고 질타하는 마을 사람들.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없고, 선택의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머릿속이 나와 달라 힘들 것 같다고 위로해는 사람들도 한 명도 없다. 유리 아이 스스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유리 아이를 바라보는 타인들은 자신의 시선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림책의 마지막은 희망적이다. 아름답고 투명한 유리 아이가 그 모습을 유지한 채 상처에 금가지 않고 단단하게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가끔이나마 갈등이 깊어지고 소통이 안될 땐 ‘대체 무슨 생각인지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가끔은 ‘내가 이렇게 힘들고 답답한데 누가 좀 알아봐주고 해결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야’ 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다. 토닥토닥


#좋그연서평단
#유리아이
#베아트리체알레마냐
#이마주
#지나지나가읽은책
@imazu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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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7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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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흐리고 추운 날 소년은 우울했어요.
이런 날은 꼼짝도 하기 싫다며 말하는 소년에게 할아버지는 함께 할 일이 있다며, 그것이 꽤 재미있을 수도 있다며 옷을 입혀 데리고 나가죠.
할아버지는 소년을 데리고 중요한 읽을거리가 있다며 안경을 사고, 중요한 설명서를 찾으러 도서관엘 가요(도서관에서 설명서? 어디나 적용되는 기본적인 설명들은 책자로 나와도 좋겠죠? 제품마다 설명서가 있는 것도 좋지만 종이가 낭비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철물점에 들러 만들기 재료를 구입해요.
꼼꼼히 설명서를 읽고 같이 의논하고 한참동안 만들기에 집중해요..
시간이 한참 지나고......
멋진 썰매가 드디어 완성되었어요.
마침 눈이 오네요. 이런 날 썰매를 타야겠죠?
소년을 태운 썰매가 막 출발하려는데 가로등에 루피의 사진과 루피를 찾는다는 광고를 봐요.
소년과 할아버지는 루피를 찾기 시작해요.
루우우우우우피!!
부르면서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북극까지 가죠.
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보라가 쳐 바위 뒤 피신처에서 날이 맑아지기를 기다려요. 이번엔 할아버지와 소년이 길을 잃었네요..
그런데 어디선가 우우우우우우우우!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루우우우피!! 하며 불렀던 것처럼
우우우우우!! 하며 누군가 할아버지와 소년을 찾는 것 같아요.

누가 나타났을까요?
할아버지와 소년은 루피를 찾을 수 있을까요?

소년과 할아버지, 루피 길을 잃었던 이들이 무엇을 만나게 되는지 그림책에서 찾아보세요..


얘들아 눈 온다~ 밖으로 나가자~~~~!!!
#LOST 는 수채화라고 부르기엔 2% 부족한 느낌, 맑은 수채화라고 해야할 것 같다. 색감이 어쩜 이렇게 맑은지..
하얀 눈들이 일정한 모양 크기에 국한되지 않고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 폭설이 내리는 날의 느낌을 200% 느끼기에 충분하다. 눈이 내리면 좋겠고, 다시 어려지고 싶다.ㅠㅠ
또, 글자수가 많지 않고 그림도 인물이 나올 때는 과감히 배경을 그리지 않아서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펑펑 눈이 내리는 날 할아버지가 소년이 탄 썰매를 끌고 달리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답다.

루피를 찾는 다는 광고지를 보고 루피를 찾기 시작할 때 길을 잃게 되는 여행은 시작된다. 루피를 그때 어디에 있었을까? 루피를 찾으며 북극까지 가게 되는 소년과 할아버지는 길을 잃은 또 다른 인물들. 그 둘의 앞에 나타나 다시 집까지 데려다주는 이는 누구일까?
길을 잃으면 무섭고, 게다가 집에서 북극이라니. 낯선 곳에서 길을 잃으면 무섭고 걱정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용기를 얻기도, 힘을 얻기도 한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는 #LOST길잃은날의기적 단어 하나하나, 장면장면이 훌륭한 수채와인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단, 눈보라 치는 날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그려졌다는 것이 함정^^
(루피를 찾으라구~!)

#샘어셔
#주니어RHK
#LOST길잃은날의기적
#좋그연서평단
#지나지나가읽은책
#아름다운겨울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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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원더 이야기강 시리즈 3
로잔느 패리 지음, 모니카 아르미뇨 그림, 장미란 옮김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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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탁에 차려진 음식 앞에서 잠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엄마, 아빠가 늘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듣고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면 기억해 내 주의한다.
어린 동생을 아끼고 보살핀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다.
나보다 약한 이들을 동정한다.
남을 배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비열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
.
.

사람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하지만 이건 어린 늑대 원더의 이야기이다.
너무 인간과 비슷하지 않나?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 있는 늑대는 무리지어 산다. 무리에 있으면 가장 강하지만 혼자일 땐 먹이감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
이 이야기는 어린 늑대 원더의 이야기이다.
원더는 부모 형제, 친척들과 자신의 고향인 산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경쟁자의 무리가 쳐들어오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아버지는 늘 우두머리 늑대는 자신의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말하셨다. 다른 기술은 필요없다고. 그 말을 늘 새기던 원더는 다시 무리를 찾고 그 무리를 책임질거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가족무리를 찾을 수 없고 아직 사냥의 기술이 부족한 원더는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피해 다른 늑대 무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끼는 동생 웜을 만난다. 늘 자신에게 힘이 되어줬고, 원더는 웜을 많이 아끼고 보살펴주었었다. 원더는 웜과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인간 사냥꾼에게 웜은 총을 맞아 도망가고 웜을 살리기 위해 원더는 웜의 반대쪽으로 달린다.
이제 원더는 정말 혼자이다. 늑대라면 잡지 않을 동물들을 잡아가며 목숨을 부지하며 새로운 무리를 이룰 다른 늑대를 찾아다닌다.
어느 날 암컷 늑대를 반견한 원더. 반가운 마음에 당장 뛰어가고 싶지만 검은 강이 그들사이에 있다. 원더는 암컷 늑대에게 위험을 알린다. 검은 강으로 뛰어들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혼자가 된 원더. 배고픔과 외로움 무서움을 안고 헤매던 중 새로운 곳과 암컷 늑대를 만난다. 원더보다 더 강한 암컷 늑대 나이트. 둘에게 새끼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무리가 지어졌다. 원더가 나이트와 새로운 곳에서 생태계의 일원으로 잘 살아나가기를 바래본다.



시작부터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작가의 필력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나의 늑대에 대한 빠르고 무서운 동물이라는 편견 때문일까. 속도감이 느껴져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최상위 포식자 늑대. 지금 이 늑대의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잠시, 최하위도 아니고 최상위 포식자는 없어져도 되는거 아닌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정말 무식했다.) 모든 생물은 먹이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그 아래 포식자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고 그 아래는 사라지겠지.. 결국 먹이사슬이 끊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먹고 먹히는 관계, 단지 그것이다. 그것이 생태계가 유지되는 중요한 사실이다.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최상위 포식자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책 속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물건은 자동차. 빛과 번개로 쓰여진 건 총이다. 또 검은 강이라 이름지어진 건 아스팔트 도로이다. 늑대의 입장에서 쓰여져서 끝까지 인간이 부르는 명칭은 나오지 않는데 뜨끔뜨끔하다. 경치좋은 산에 가겠다고 그 곳에 길을 만들어 원래 그 곳의 주인들의 터전을 망가뜨려버리다니...
자연을 사랑하자 사랑하자. 이 글을 쓰는 지금 이런 말조차 부끄럽다. 난 자연을 사랑했나?

멧돼지가 자꾸 출몰해서 안전 재난 문자에 입산을 금지해달라는 문자가 가끔 온다.
그들의 먹이를 없애고 터전을 없애놓고 왜 인간의 터전까지 왔냐고 하는 꼴이라니..
아.. 부끄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원더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굶주려 있는 원더에게 죽어있는 살이 아주 많은 사슴이 보였다. 계속 먹다보니 반짝반짝하는 유리같은게 발견됐고, 원더는 직감으로 이건 인간에게 당한 것이라 생각했다.
잡아서 먹을 것도 아닌데, 인간은 왜 동물을 죽이는 것일까?
원더의 궁금증에 대답을 해줄 수없어 미안하다.

#지나지나가읽은책
#북극곰출판사
#북극곰제공도서
#늑대원더
#실화소설
#어린이동화
#북극곰
#로잔느패리
#장미란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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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P 그림책 숲 14
유가은 지음 / 브와포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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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까마득한 우주를 연상케 하는 면지를 지나면 책 제목 등의 서지사항이 나오고요 아래쪽을 보면 *이 책은 친환경 콩기름으로 인쇄했습니다. 라는 글귀가 보여요.
아!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하는구나. 가볍게 생각하며 책을 넘겨요.😘

🌏
작은 행성에 수상한 초록 외계인들이 찾아와요. 정형화되지 않은 여러색이 섞인 행성으로 내려오는 외계인들은 모양도 제각각 표정도 제각각이에요..
대체 이들은 뭘 하러 온 걸까요?
작은캡슐을 타고 행성으로 들어온 초록 외계인들은 일사분란하게 각자 자기의 일을 하며 행성을 조금씩 바꿔놓기 시작해요.

확대된 그림 속 초록 외계인들은 표정들이 좋아요. 대체 뭘 하는 걸까요? 멀리서 본 그림은 마치 거대한 화학분자식 같기도 하고, 미술작품 같기도 하고요.. 공장 같기도 해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거대한 공장.
초록 외계인들은 길을 만들고 기둥을 만들고 행성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색이었던 행성을 활기넘치고 건강해보이는 초록행성으로 변화시켜요.
그리고는 행성 이 곳 저 곳으로 이 에너지를 나누어 주네요.

다양한 색들의 행성들, 전부 초록으로 변화시키는 걸까요?

초록 외계인의 행성을 우주선이 어디론가 데려가요.
그 곳은 어디일까요?

그림책에서 확인해보세요^^

🚀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서 상상력이 생길리 만무.
이런 상상력은 어떤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지는걸까?
검색을 통해 작가님은 싹이 난 감자를 보고 생각하셨단걸 알았다.
평범한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능력. 부럽다^^
마치 커다란 그림의 일부분만 보여준 듯 확대된 장면, 전체를 보여준 듯 축소된 장면.
내용과 그림에서 상상력에 놀라고 너무 색다른 화면구성에 감탄했다.
이렇게 표현하니 나의 상상력도 같이 깊어지는 것 같다.
감자를 잘라 현미경을 들이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하하

🥒
마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천연의 색을 잃어가고 있는 병든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온 정의의 사도 초록 외계인. 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너무 꿈같은 이야기이다.

🥔
감자의 뿌리가 영글기 시작하면 처음엔 이렇게 부자연스러울까? 거기에 자연의 선물(초록 외계인이 쉬지도 않고 바쁘게 움직여 변화시켰던 만큼과 같은 크기의)이 더해지면 우리에게 익숙한 건강한 감자가 만들어지는걸까. 결코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구나. 자연의 고마움, 소중함,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지.. 하는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
온전하게 완성되서 각기 다른 모습과 개성으로 태어나는 사람, 뱃 속에서 불안정하게 이제 막 움튼 생명체는 엄마가 주는 관심과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겠구나...

🧅
행성-P는 Patato였지만 또 다른 행성들은 행성-C, 행성-B, 행성-O......
이런 상상하며 책을 같이 읽으면 채소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식탁위의 채소들을 새롭게 볼 수 있겠구나..

여러 가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흐뭇하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간결한 글, 여러 상상의 통로가 있는 그림으로 이루어진 행성-P
예사롭던 모든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마법이 시작됐다.

#서평단
#좋그연
#지나지나가읽은책
#유가은작가
#브와포레출판사
@bforet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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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콜레트 네버랜드 그래픽노블
소피 앙리오네 지음, 마투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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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콜레트

아누크는 파리의 한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에요. 상상속의 친구와 대화를 하는 순수하고 책을 좋아하는 미혼 여성이죠.
특별함 없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고향 친구 뤼스에게 전화가 와요. 전화를 받고 찾아간 곳은 여동생 조에의 장례식이에요.
그 곳에서 아누크는 콜레트를 만나요.
아누크는 콜레트가 조에의 딸이란 것도 콜레트의 아버지가 콜레트를 인정하지 않아 혼자 키워왔고 조에가 죽으면 콜레트의 후견인으로 아누크를 지정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조에와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던터라 이 갑작스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하고 어려웠어요. 게다가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의 역할을 하며 자라서 육아를 해야하는 상황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하지만 콜레트는 조에로부터 이모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랐고, “자매는 안 보고 살아도 항상 자매” 란 말은 아누크와 조엔이 끈끈한 사이였다는 기억을 되살리는데 충분했죠.

아누크는 선택에 기로에 섰어요. 마침 파리의 좋아하는 서점에서 직원으로 일해달라는 권유를 받아서 거기서 남아 살지, 유언대로 콜레트의 양육자가 되어 새로운 가정을 꾸려 새로운 곳에서 살지..
불안함과 걱정을 안고 콜레트와 일상을 보내요. 학교에도 데려다 주고, 콜레트와 엄마가 주고 받았던 인사법도 익히고, 나들이도 가면서 서로를 길들이죠.
아누크는 결정해요. 콜레트의 뿌리가 있는 이 곳을 떠나지 않기로. 조에가 꽃집을 서점으로 바꾸기로.. 그렇게 콜레트와 삶을 같이 하기로요...

🎈
참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래픽 노블인데 자꾸 자꾸 멈춰 딴 생각에 빠지고 말았다.
가깝진 않아도 주변에 있는 이혼가정의 우울해보이는 아이, 평화롭지 않은 집안 분위기에 자꾸 밖으로 도는 아이.. 그런 아이들이 자꾸 생각이 났다.

아이의 양육권을 갖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아이와의 정서적 관계라고 한다. 콜레트가 뤼스와 아누크의 대화 중 ‘아이의 아빠가 아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는 알지 못하는 아빠의 존재에 대한 원망이 컸을 것 같다. 밝고 긍정적인 아이라고 보여지는 건 엄마가 사랑으로 잘 키웠을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원망을 덮을만큼 사랑이 크고 넘쳤겠지.. (책 속에서 양육권을 향한 다툼이 없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이다.)

아누크에게 너무 감사하다. 다른 환경,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저없이 용기를 내 준것에 대해. 아이를 먼저 배려하고 사랑을 보여준 것에 대해.

인생은 나의 것, 내 삶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미성년이 자녀라면 그러니까 자신이 부모라면 최우선은 늘 자녀여야한다는 것. 부모라면 새겨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 콜레트와 아누크는 앞으론 행복하기만 한 가족일텐데 자꾸 현실의 아이들에게 몸쓸 짓을 하는 부모 및 양육자들이 떠올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 같다.
12월 찬바람이 불어서 더 그랬는지도... 다가오는 연말 모두에게 온기가 퍼지기를 바래본다.

#소피앙리오네 글
#마투 그림
#이정주 옮김
#시공주니어
@sigon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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