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원더 이야기강 시리즈 3
로잔느 패리 지음, 모니카 아르미뇨 그림, 장미란 옮김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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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차려진 음식 앞에서 잠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엄마, 아빠가 늘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듣고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면 기억해 내 주의한다.
어린 동생을 아끼고 보살핀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다.
나보다 약한 이들을 동정한다.
남을 배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비열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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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하지만 이건 어린 늑대 원더의 이야기이다.
너무 인간과 비슷하지 않나?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 있는 늑대는 무리지어 산다. 무리에 있으면 가장 강하지만 혼자일 땐 먹이감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

🐺
이 이야기는 어린 늑대 원더의 이야기이다.
원더는 부모 형제, 친척들과 자신의 고향인 산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경쟁자의 무리가 쳐들어오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아버지는 늘 우두머리 늑대는 자신의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말하셨다. 다른 기술은 필요없다고. 그 말을 늘 새기던 원더는 다시 무리를 찾고 그 무리를 책임질거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가족무리를 찾을 수 없고 아직 사냥의 기술이 부족한 원더는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피해 다른 늑대 무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끼는 동생 웜을 만난다. 늘 자신에게 힘이 되어줬고, 원더는 웜을 많이 아끼고 보살펴주었었다. 원더는 웜과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인간 사냥꾼에게 웜은 총을 맞아 도망가고 웜을 살리기 위해 원더는 웜의 반대쪽으로 달린다.
이제 원더는 정말 혼자이다. 늑대라면 잡지 않을 동물들을 잡아가며 목숨을 부지하며 새로운 무리를 이룰 다른 늑대를 찾아다닌다.
어느 날 암컷 늑대를 반견한 원더. 반가운 마음에 당장 뛰어가고 싶지만 검은 강이 그들사이에 있다. 원더는 암컷 늑대에게 위험을 알린다. 검은 강으로 뛰어들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혼자가 된 원더. 배고픔과 외로움 무서움을 안고 헤매던 중 새로운 곳과 암컷 늑대를 만난다. 원더보다 더 강한 암컷 늑대 나이트. 둘에게 새끼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무리가 지어졌다. 원더가 나이트와 새로운 곳에서 생태계의 일원으로 잘 살아나가기를 바래본다.



시작부터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작가의 필력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나의 늑대에 대한 빠르고 무서운 동물이라는 편견 때문일까. 속도감이 느껴져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최상위 포식자 늑대. 지금 이 늑대의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잠시, 최하위도 아니고 최상위 포식자는 없어져도 되는거 아닌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정말 무식했다.) 모든 생물은 먹이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 그 아래 포식자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고 그 아래는 사라지겠지.. 결국 먹이사슬이 끊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먹고 먹히는 관계, 단지 그것이다. 그것이 생태계가 유지되는 중요한 사실이다.
지금의 가장 큰 문제는 최상위 포식자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책 속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물건은 자동차. 빛과 번개로 쓰여진 건 총이다. 또 검은 강이라 이름지어진 건 아스팔트 도로이다. 늑대의 입장에서 쓰여져서 끝까지 인간이 부르는 명칭은 나오지 않는데 뜨끔뜨끔하다. 경치좋은 산에 가겠다고 그 곳에 길을 만들어 원래 그 곳의 주인들의 터전을 망가뜨려버리다니...
자연을 사랑하자 사랑하자. 이 글을 쓰는 지금 이런 말조차 부끄럽다. 난 자연을 사랑했나?

멧돼지가 자꾸 출몰해서 안전 재난 문자에 입산을 금지해달라는 문자가 가끔 온다.
그들의 먹이를 없애고 터전을 없애놓고 왜 인간의 터전까지 왔냐고 하는 꼴이라니..
아.. 부끄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원더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굶주려 있는 원더에게 죽어있는 살이 아주 많은 사슴이 보였다. 계속 먹다보니 반짝반짝하는 유리같은게 발견됐고, 원더는 직감으로 이건 인간에게 당한 것이라 생각했다.
잡아서 먹을 것도 아닌데, 인간은 왜 동물을 죽이는 것일까?
원더의 궁금증에 대답을 해줄 수없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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