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마음 약방 - 내면아이를 다독이는 그림책 이야기
주효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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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음약방

내면아이를 다독이는 그림책 이야기


주효림 지음 | 행성B




2022년의 해가 넘어갈 무렵 내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했던 것이

남편과 아이들과의 관계였다.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별 생각없는 아이들에게 화가 나고

늘 나보다 나은 사람이니 이 또한 잘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남편의

삐짐이 꽤 오래간다 생각하니 섭섭했다.

결국 "나는 이대로는 못살아!" 선전포고 하며 돌고도는 가족회의를 거치고 거쳐 상황은 어느정도 마무리되었지만 나는 이런 불편한 공기가 너무 싫다.


  

그러던 차에 서평단 신청글을 보게 됐고, '관계가 내 맘 같지 않을 때'라는 주제에 확 끌렸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 왠지 책에 내 맘이 위로받을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고 내 생각이 맞았다.



책은 크게 

1부 -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을 때 읽는 그림책

2부 - 관계가 내 맘 같지 않을 때 읽는 그림책

3부 - 스스로를 키울 때 힘이 되는 그림책


등의 주제로 나누고,


책 한권에 대한 짧은 줄거리와 책의 느낌과 연관되는 저자의 이야기를 한 에피소드에 담았다. 그런식으로 서른한 권의 책이 소개되고, 각 글의 끝엔 같이 보면 좋을 책의 제목도 적어 또 다른 이야기와 감정의 폭이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을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장 우선이 되어야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것, 과거의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후회했던 일, 두려웠던 일, 우울한 감정이 자꾸 찾아올 때 내 감정을 다스리는 일을 적절한 그림책과 엮어 마음들여다보기를 한다.

소개한 책 중 하나인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말 더듬이가 있는 아이를 일반아이와 똑같이 발표시켰던 선생님 그런 일을 겪은 아들의 손을 잡고 강물로 데려가 "너는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라고 얘기했던 아빠. 아빠는 '결함이 있어도 괜찮다. 그대로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는 그렇게 말해주는 아빠가 있어 행복하고 든든했을 것이다. 

감정에 취약한 인간이지만 서툰 감정으로 마주하는 사회에서 비록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된다. 또, 다양한 저자가 느꼈던 일상 감정들에 공감이 되니 이 또한 나만 그런것이 아니구나.. 함에 힘을 얻는다.





관계가 내 맘 같지 않을 때


편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시간을 살아낼수록 나이가 들수록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느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마음을 어떻게 만지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는 것도 알겠다.

상대를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내가 내 맘을 잘 들여다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단단함과 유함등의 재료를 잘 섞는다면 적어도 관계 때문에 내 생활이 휘둘려 망치는 일은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첫 책으로 '쓰담쓰담'을 예로 들며 내게 쓰담쓰담 해 주는 한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괜찮아, 그랬구나... 하지만 쓰담쓰담의 손이 내 손이 될 수도 있다. 마음이 힘들고 위로 받고 싶은 것이 나 뿐만 아닌 누구나 그렇다는 건 그 자체로도 위안이 되기 마련이니까.

내 마음도 이해 받고 그치만 이미 너 자체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돼!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 좋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하는 거절, 진실된 말, 내가 생각하는 옳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등 나 역시 좋은 사람으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적절한 그림책과 적절한 자신의 이야기로 채웠다.





스스로를 키울 때 힘이 되는


'빨간 나무'라는 숀 탠의 철학그림책을 보면 굉장히 어둡고 잿빛의 그림속에서 주인공의 가까이에 있던 빨간 나무잎이 있다.

빨간 잎은 상징적인 어떤 것으로 사람마다 떠오르는 게 다를 것인데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언제나 있다 내 편, 어디에나 있다 내 편, 옆에 누가 없다면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하는 사람이 되면 된다. 라고 생각했던..

대상이 바뀌긴 했어도 여전히 그런 힘을 주는 존재이다.

'나' 스스로에게 힘을 주기에 가장 좋고 언제나 좋은 건 '나'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가고 아이들이 자라갈수록 더 강하게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에 담긴 수많은 책들을 읽으며 자신이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자신은 특수학급 교사이자 우울증 환자라고 밝히고

자신에게 있었던 학급에서의 일들, 일상생활에서의 일들 그리고 환자로서 마주했던 세상에서 자신을 돌보고 힘을 키우는 일에 그림책을 이용했다고 말한다. 책을 쓴 작가 라고 하면 거리감이 느껴지게 마련인데 왠지 나도 쓰담쓰담 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참 따뜻한 책이고 그래서 읽는 내내 편하고 좋았다.



3가지 주제에 대해 나는 어떤 책을 선택할까? 하는 생각은 나만 해 본 것은 아니겠지? ^^




#그림책마음약방

#행성B 도서협찬

#주효림

#2023지나지나

#책읽기는언제나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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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안 돼’는 거절하겠어! - 장애 인권 운동가 주디스 휴먼의 이야기
메리앤 코카-레플러 지음, 비비안 밀덴버거 그림, 김여진 옮김 / 웃는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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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불구에 대한 정의에 부합하는 장애인은 불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따른 혜택에서 배제, 거부되거나 차별받을 수 없다.

 -1977년 당시 '재활법 504조' 일부분




주디는 활발하고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단지 휠체어를 탄다는 이유로, 위험하다는 이유로(뭐가 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거절당하죠. 

"공립학교 219"의 '건강보호 21'이란 수업을 듣게 되어 집에서 멀리 다니게 되지만 그 곳에서 역시 불편함을 느끼죠.친구들은 버스를 타고 식당, 도서관에 다녔지만 주디의 휠체어는 그 어느곳도 갈 수 없었거든요.

주디가 열네 살 되던 해, 주디는 "공립학교 219"의 '건강보호 21' 교실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되었어요.

주디는 열심히 공부했고, 졸업식날 상을 받게 되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죠.

"주디는 단상에 오르지 않아요 됩니다. 그냥 밑에 있도록 해요."

"내 딸도 단상 위에서 상을 받을 거예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말입니다!


"나도 여기 학생이야."

라며 주디는 중얼거렸지만 세상은 주디에게 차갑게 "안 돼" 라고 대답할 뿐이었죠.


주디는 대학에 진학했고, 선생님이 되기 위핸 공부를 했어요. 그 곳에서 학생회에 가입하고 정치를 시작해요. 장애인들의 권리를 찾기로 결심하죠.

대학을 졸업하고 주디는 교사 자격증에 도전하지만 주디의 예감은 불길했고, 그 예감은 맞았어요. 걸을 수 없으니 교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하죠.

주디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교육위원회를 고소하기로 결심해요


더 이상의 '안 돼'는 거절하겠어!


주디의 친구는 발빠르게 신문사에 알렸고 주디의 이야기가 세상에 퍼지기 시작해요. 언론들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텔레비전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죠.


1970년 10월 26일, 주디는 뉴욕시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를 거둬요.

마침내 처음으로 들어 본 '좋아요!' 였죠.


주디는 그 일을 계기로 

행동하는 장애인(Disavled in Action)이란 단체를 만들어요.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말과 밤엔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싸웠어요.

그러다 '재활법 504조'를 발견하게 되죠.

주디는 학교를 관두고 조항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해요.

이 권리가 법이 된다면 장애인도 자주적, 독립적으로 마음껏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과되지 못하고 정부는 변명만 늘어놓자

주디가 만든 단체인 [미국장애인시민연합 The american coalition of citizen with disabilities]에선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전국적으로 시위를 하겠다고 발표하죠.

약속한 1977년 4월 5일이 지났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장애인들은 매일매일 시위를 해요. 전국에서 주디와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언론들도 주디를 돕기 시작해요.

정부의 계속된 방해에도 주디와 단체는 포기하지 않았고 1977년 4월 28일 마침내 정부는 두 손을 들었어요.


셀 수 없이 들었던 '안 돼'가 아닌

"된다! 된다! 된다'"



미국 내에서 705조 6항의 장애에 대한 정의에 부합하는 장애인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따른 혜택에서 배제, 거부되거나 차별받을 수 없다.

- 현재의 '재활법 504조'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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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휴먼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책이 너무 반갑고

고마운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에도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마트의 장애인주차구역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주는 혜택이다. 라는 말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한숨이 나왔다.

아침 출근길 자신들의 이동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장애인들에게

'적당히 해라, 집에나 있어라, 지각하면 책임질거냐' 등의 악플을 봤다. 

같은 비장애인이지만 부끄러웠다.



내가 장애인이 될 수도 있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내 아이에게 올 수 있었던 불행일 수도 있다. 단지 나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통을 나눠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불편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변화된 것들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측은지심을 갖는것,

이것 모두 선택사항이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 무엇을 위해 선택할지 우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방향에 따라 결정하고 이것들이 모이면 훗날 이것이 내 삶의 모습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산다.

열정을 표출하는 방법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지만, 원치 않는 고통을 치르며 살아가는 장애인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에도 열정을 쏟는다면 몇 배의 가치있는 삶의 모습으로 빛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왜 그렇게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냐"는 말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봐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은 정말 슬픈 말이다. 제발 '관종' 이라는 가벼운 말을 갖다 붙여 그들의 간절하고 고귀한 생존의 가치를 훼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웃는돌고래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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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코 별코두더지
곽미영 지음, 심가인 그림 / 오늘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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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 코 별코두더지
곽미영 글 | 심가인 그림 | 오늘책

반짝반짝 별처럼 생긴 코를 가져서 별코두더지라는 이름을 갖게 된 두더지가 있어.
별난 코라서 냄새를 아주 잘 맡지. 하지만 욕심에 친구들 냄새까지 가로채 맡았더니 코가 꽉, 막혀버렸지 뭐야. 이젠 별코두더지가 아니라 코맹맹이가 된 별코두더지, 바로 내 얘기야.


두더지들이 날마다 하는 냄새 찾기 훈련에서 난 놀림을 받기 싫어서 코맹맹이가 된 걸 숨기고 친구들이 눈치채기 전에 찾으려고 하는데 쪽지가 있었어.

'코가 막혀서 답답하구나.
이 편지를 찾은 너는 행운아란다!
냄새 찾기 여행을 떠나 보렴!'

대체 누가 쓴걸까?

다음 날 아침 냄새를 찾아 떠났어.

처음 만난 꿀벌은 꽃냄새가 즐겁대. 왜냐하면 친구들이랑 단꿀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래. 그러면서 내 손을 잡고 엉덩이 춤을 추었지.

느릿느릿 햇볕을 쬐는 나무늘보에게 햇볕에도 냄새가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자장자장 노래를 불러주는 것처럼 잠이 솔솔 오는것, 햇볕냄새는 그런거래.

오줌 냄새를 강아지는 설렌다고 해. 누가 지나갔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래. 마치 보물찾기 같지?

나는 냄새는 코로만 맡는 줄 알았어. 그런데 뱀이 혀로 바람 냄새를 맡고, 곧 비가 온다고 말해서 난 허풍쟁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정말 비가 오는거야.
그래서 알았어. 바람 냄새는 카멜레온 같다는 걸^^

냇물 두 개를 건너고 산 하나를 넘었을 때 동물들의 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동물들이 스컹크를 두고 방귀쟁이라며 놀리고 있지 뭐야. 화가난 스컹크는 꼬리를 치켜들더니
뿌우우우우웅~

모두들 썩은 냄새, 지독한 냄새라며 줄행랑을 칠 때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말아.

어떤 일이냐고?

별난 코 별코두더지를 펼쳐보면 알게 돼.^^


별난 코 별코두더지라는 상상속 그림책 주인공 같은 이 동물은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라고 해요.
(이미지를 검색했더니..... 그림책의 이미지와는 사뭇다른게.... 헤헤헤.....)

냄새는 코로 맡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두가 함께 맡는 것이라는 것, 온몸으로 느껴지는 느낌일 수도 있고, 감정일 수도 있다는 것 , 뿐만 아니라 혀로도 느낄 수 있는 등 후각의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촉각, 미각 등의 감각으로도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책이에요.
(책의 면지를 보세요...)



오늘의 주인공 별코두더지는 냄새를 잘 맡아 친구들의 냄새까지 모두 맡아버려 코가 막히는 벌(?)을 받죠. 누군가의 쪽지 때문에 냄새를 찾는 여행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게 돼요.

냄새는 함께 나누는 것,
냄새가 없는 건 없고,
냄새는 숨어 있을 때도 있다.
냄새는 코로만 맡는 게 아니고,
냄새는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냄새를 섞으면 새로운 냄새가 되고,
냄새는 상상할 수도 그릴 수도 있다는 것
위의 일곱가지는 별코두더지가 냄새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이에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도 생각해보세요~

내가 지나갈 때 나에게서 나는 향긋한 냄새로 누군가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저는 그날 좋은 일을 한 건가요?^^
그렇다면
'냄새는 기분을 만드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행복한 기분을 퍼뜨리고 싶은데요?^^


#별난코별코두더지
#오늘책 도서협찬
#좋그연서평단
#곽미영글
#심가인그림
#2023지나지나
#진짜있는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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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처음 가는 날 빨간 벽돌 유치원 1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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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보자, 어디보자~



아무래도 유행어가 될 것 같고~집에서 제가 쓸 것만 같은 

"보자, 보자 어디보자~"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꼬마 동물들의 유치원 첫 날 이야기 #유치원처음가는날


하지만 이 귀여운 동물들을 제치고 내 마음을 가장 흐뭇하고 편안하게 했던 주인공! 

통통이... 아닌 오골 선생님!!


보자 보자 어디보자~^^




통통이 엄마는 


유치원의 요구사항에 따라 엄마와 아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메일로 보내놓고, 아이의 준비물을 챙겨요.

헤어짐의 시간. 찐한 포옹과 함께 엄마와는 잠시 이별, 오골 선생님과 함께 친구들이 있는 교실로 가죠.

서먹서먹한 첫 날, 통통이의 첫 마디는 "선생님 우리 엄마 언제 와요?"

"보자, 보자, 어디보자~"

하고 시계의 작은 바늘이 1에 가면 엄마가 오실거라고 얘기해주시죠.


자기소개의 시간,

잘하는 것을 말하는 친구, 갖고싶은 것을 말하는 친구, 입이 떨어지지 않는 친구..

이 시간에도 통통이는 시계를 힐끔힐끔 봐요.


간식을 먹으면서도 엄마가 시계를 잃어버려 못오는 건 아닌지,

친구와 장난감을 갖고 노는 시간에도, 

정리정돈을 하는 시간에도 통통이의 눈은 자꾸 시계로 가죠.

신나게 춤을 추는 시간엔 엄마가 괴물에게 잡혀가서 못오는 건 아닌지,

체육시간엔 엄마가 길을 잃어 못오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해요. 

그러는 사이 시계는 조금씩 조금씩 1로 가까워가네요.


드디어 밥 먹는 시간, 통통이는 자기보다 세 배는 더 먹는 엄마가 배탈이 나 못올까 또 걱정이 돼요.


걱정에 걱정이 더해져 통통이의 눈엔 눈물이 고이기 시작해요.


과연... 통통이의 엄마는 통통이의 걱정을 뒤로하고 짠. 하고 제 시간에 나타날까요?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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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유치원, 어린이집에 반드시 비치해야하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아이와 선생님과 엄마의 교감에 있습니다.

선생님이 주머니에 늘 넣어두는 휴대폰엔 엄마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통통이의 엄마가 못올 것 같은 많은 이유들에 오골선생님은 "보자, 보자, 어디보자~" 하며 휴대폰을 보고 엄마가 올 수밖에 없는 이유로 통통이에게 확신을 주시죠.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보자, 보자, 어디보자~"하며 아이의 질문을 존중하고 즉각 대답해줌으로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어요.


선생님이 통통이의 엄마는 취미가 지도 보기라서 길을 잃고 유치원에 못오는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하는 장면엔 동네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지도를 보며 아이들은 나는 매운짬뽕은 못 먹는다는 둥, 만두는 맛있고 대왕핫도그는 너무 크다는 둥의 얘기를 하는 아이들. 정말 너무 있는 이야기들이라

재미있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요즘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의 아이들 학대 영상이 심심치않게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어요.

보도되는 장면만으론 사실여부와 내용 전체를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선생님이라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전제해야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선생님이라면 저러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그와 더불어 선생님이 되려는 사람들의 진짜 목적이 궁금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말 왜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지.

(사랑스런 책을 읽고 연관되는 생각이 이런것이라 또 화가 훅. 올라오네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어 책임감있게 아이를 지도하고, 

부모는 선생님을 가감없이 믿고,

아이는 선생님을 사회에서의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세상.


생각만해도 흐뭇하네요.






#유치원처음가는날

#김영진

#길벗어린이

@gilbutkid_book 

#빨간벽돌유치원1

#강추그림책

#모든유치원에비치하라

#모든어린이집에비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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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작은 집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6
토머스 하딩 지음,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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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작은집

#알렉산더하우스


바쁜 도시에서 떨어져 네 명의 아이의 아이와 살고 싶었던

상냥한 의사 아빠와 밝고 씩씩한 엄마가 지은 호숫가 작은 집.


이 집은 가족이 잠들면 꿈을 품어주고,

해는 집을 따뜻하게 데워줘요,

해가 지면 별빛이 창가를 적시는 행복한 집이었죠.

하지만 화가 난 군인들에 의해 가족을 쫓겨나고 집은 혼자가 되었어요.

1년 후,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이 집에 왔지만 화난 남자들은 아빠가 전쟁에 나오기를 바랬고, 가족들은 도망쳤어요.

또 다시 혼자남은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호숫가 작은 집.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전쟁이에요.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의 친구 부부가 숨어들었어요.

한동안은 집은 그들을 지켜주었지만 또다시 총알은 날아오고

굴뚝은 부서져 부부는 도망칠 수 밖에 없었고,


집은 또 다시 텅 비게 돼요.


오랫동안 비어 있던집에

어느 날 털모자를 쓴 남자와 가족이 집으로 왔어요.

아빠는 집은 고치고 아이들은 호수에서 놀았어요.

겨울엔 언 호수를 건너고요..

웃음소리, 모래 발자국 집에는 음식냄새...


집은 다시 살아난 듯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기계 소리가 들리더니 군인들이 거대한 벽을 쌓기 시작해요.

잿빛 벽은 일상마저 회색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가족이 온 지 스물 다섯 해...

잿빛은 그렇게 오래 계속되었어요.


.....


그러다가 아무 낌새도 없이 군인과 개가 사라졌어요.

털모자를 쓴 남자는 큰 망치로 벽을 허물었어요.


털모자를 쓴 남자는 집과 함께 늙어갔지만

늙은 남자는 더이상 집을 돌볼 힘이 없어요.

어느 날 남자는 눈을 뜨지 못했고

집은 또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그 후 열 다섯 번의 겨울이 오고 간 호숫가 작은 집


한 젊은이가 집으로 걸어 들어와요. 

열쇠를 꺼내 문을 연 젊은이는 마을 사람들과 힘을 모아 집을 치우고 단장해요.


집은 새 집처럼 반짝여요.


젊은이는 벽난로 위에 증조부모 사진을 올려놓았고,

집은 상냥한 의사와 밝고 씩씩한 아내를 기억해내요.


호숫가 작은 집은 다시 행복해졌어요.


🏞🏚-------------------


이 책의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집이고, 

상냥한 의사와 밝고 씩씩한 아내의 아이들 중 한 명이 저자의 할머니라고 하네요.

이 집에 온 사람들 중엔 전쟁과 상관없는 사람들도 있고, 군인으로 징집된 사람도 있어요.

히틀러 청소년단에 가입한 소년도 있고요.


집은 누가 와도 품었고, 안식처가 되었어요.


모두 원치 않는 방식으로 집에서 내쫓겼지만

집은 세상의 온도를 온 몸으로 견디며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요.


호숫가 작은 집은 '알렉산더 하우스'라고 이름 붙여지고

2013년에 알렉산더 가족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새롭게 바뀌고 있다고 해요.

백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이 집은 역사의 모습과 삶을 그대로 담고 있으니 이보다 더 귀한 역사자료가 있을까 싶네요.

'교육 및 화해 센터'로 전환하려는 그들의 목적이 참 좋게 느껴집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전쟁을 경험한 그 곳을 화해의 공간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것에. 

가치있는 일을 실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현재진행중인 전쟁을 또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죄없이 전쟁의 피해자가 된 이들이 쉴 수 있는 곳은 있을까요?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공포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그들을 품어 주고 위로해 줄 무언가는 있을까요.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큰 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에 담긴 커다란 이야기, 호숫가 작은 집


https://alexanderhaus.org/



#봄봄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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