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이승희 지음 / 고래뱃속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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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는 너 뿐이야그러니까 니가 잘 해야 돼.

넌 그냥 가만히 있어.그게 도와주는 거야.

걔가 그럴 애가 아닌데...니가 무슨 잘못을 했겠지.

와- 벌써 쟤는 성공했네.근데 넌 언제 저렇게 될래? 분발해~

남들도 그 정도는 다 해.오버하지마.

넌 그냥 아무 소리 말고내가 하자는 대로만 따라와.

에이~ 꿈이 겨우 그거야?꿈은 좀 크게 가져야지!




언뜻보면 그냥 하는 말 같아요.

뭐 그런 말 듣는 사람들 많은데.. 그 말이 얼마나 심하냐구요?


겨우~ 그런 말에 상처를 받는 건 멘탈이 약해서일까요?




책은 모양도 색깔도 무게도 없는 것들이

부서 버린 세상에 대해 말해요.


온 몸을 뚫고 지나가는 날카롭고 강한 말들.

아픔이 커질 수록 점점 더 작아져요.

온몸에 가시가 돋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가시덤불에 가려지죠.

상처받고 싶지 않아 멀리 멀리 달아나고 싶지만 숨이 막히고 힘들기만 해요.


하지만 알아요.

이런 가시덤불 속에서도 꺽이지 않는 품고 있는 그것을요.


가시덤불 속에서도 잃지 않았다면

가시밭길에서도 피워낼 수 있는 그것을요.




가볍게 던진 말이 때로는 커다란 가시가 몸을 뚫고 지나가는 듯한 

상처가 되기도 하다는 것을 #가시 속 그림을 통해 또 한번 느껴요.


강렬하다못해 잔인하게까지 보이는 그림들은 고통의 크기를 나타내는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저마다 다른 마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합니다.


얼마나 말을 조심해야하는지,

얼마나 말에 힘이 센지,

오늘의 그림책이 너무나 강하게 말해주고 있네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꺾지 못하는 내면의 꽃, 나를 다시 피울 내면의 꽃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메세지. 꼭 전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오늘의 책 #가시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가시

#이승희

#고래뱃속

@goraebaets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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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나타났어요 우리 친구 알폰스 4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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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나타났어요

구닐라 베리스트룀 글, 그림 | 김경연 옮김 | 다봄



괴물은 어떤 존재일까요?

무서워 두려움에 떨 것 같은 해괴망측한 모습에

으르렁 댈 것 같고....

하지만 오늘 알폰스에게 나타난 괴물은 좀 다른 느낌이에요.

알폰스의 침대 밑에 있던 괴물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 괴물때문에 알폰스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 것 같네요.





뻥~! 

알폰스가 찬 공은 멀리 날아갔고 공을 주워야하는 볼보이 꼬마는 열심히 뛰어갔지만

공을 찾진 못해요.


알폰스는 공을 잃어버린 탓을 꼬마에게 돌렸죠. 


"네가 숨긴 거 아냐?"

"아냐."

"맞아! 네가 내 새 공을 가져갔어."

"아냐."


"맞아!"

알폰스가 소리를 지르며 무섭게 화를 내더니......

퍽!


꼬마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을 날렸어.




-------------------



알폰스는 잠자리에 누웠지만 마음이 편치 않아요.

침대 밑 괴물이 자꾸 나타나거든요.


알폰스에게 맞은 꼬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피를 흘리다 죽은건 아니겠죠?


알폰스는 노란 자동차를 주며 화해를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어디서도 꼬마를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말아요.


그러다 발견한 꼬마,

분명 꼬마가 잘못한게 아닌데, 웃으며 다가가는 알폰스를 보고 꼬마는 겁을 내네요.

오히려 사탕을 주며 사과를 해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



괴물은 다름 아닌 죄책감, 후회, 미안함등 알폰스의 마음에 찾아온 감정이었네요.

그래서 알폰스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의 손을 내밀게 되죠.


그런데, 다른 시선에서 볼까요?

꼬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알폰스가 던진 말에 상처를 받은 것 같아요.

알폰스가 내민 사과의 손도 선뜻 잡질 못해요. 무섭거든요.

오히려 자신의 사탕을 내밀며 공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죠.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하는 건 당연한거지만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아요.

내 감정에 따라 소리를 지른 것이 누구에겐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우리 아이들이

알아야할 것 같아요.

그것보다 먼저되야할 것은, 그런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하는 것 같고요.


매일매일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게 분명한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

알폰스와 꼬마를 통해 한뼘 더 자라기를..

그래서 내일은 모두에게 즐거운 공놀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다봄 감사합니다

@dabom_books

#괴물이나타났어요

#알폰스시리즈

#2023지나지나

#일상동화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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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잘못일까? 나무자람새 그림책 15
다비드 칼리 지음, 레지나 루크 툼페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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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칼은 무엇이든 벨 수 있다며 우쭐대는 전사는 그 칼의 강함을 보여주겠다며 숲 전체를 베요.

전사는 작고 튼튼한 요새에서 사는데 어느 날, 엄청난 물이 요새를 덮치고

화가 난 전사는 누가 그랬는지를 찾아 두 동강 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찾으러 가요.

처음 찾아가 만난 댐 지킴이들은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전사는 이 곳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댐 지킴이들 탓이라고 하죠.

하지만 멧돼지가 달려왔고 놀라서 도망치느라, 그 바람에 댐 문이 열렸다고 하며

멧돼지는 한쪽 귀가 없어 찾기 쉬울거라는 것까지 알려줘요.



멧돼지를 찾아간 전사,

멧돼지 역시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자신은 오히려 여우의 화살때문에 귀를 잃었다고 하네요. 

그 역시 여우의 생김을 알려줘요.


여우 또한 자신의 탓은 아니고, 갑자기 날아든 새들 때문이라며 새들을 잡아가라고 해요.


차례차례 두 동강을 내겠다며 찾아간 새들 역시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하지만 전사는 

그래도 새들이 날아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죠.

그 말에 동의할 동의할 수 없는 새들은 

갑자기 '쾅쾅' 소리가 났고 나무들이 모두 쓰러져서 앉아있을 곳이 없어 이 곳에 왔다고 말해요.


이번엔 나무들을 두 동강내겠다는 전사,

쓰러진 나무들을 보고는 자신이 벤 나무와 숲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강한 칼을 자랑하던 전사, 이후 전사는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할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


댐 지킴이가 놀라서 뛰다가 댐 문이 열린 뒤에 일어날 일을,  

자신의 먹이를 빼앗는 새를 향해 쏜 화살이 멧돼지에게 날아갈 줄은,

보금자리가 무너져 날아갔을 뿐인데 여우의 먹이를 빼앗았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칼로 나무와 숲을 베어버린 전사 때문이었죠.



전사가 칼을 휘두르기 전에 숲의 존재를 생각했다면 어땠을까요?

권력, 힘, 말 등은 때론 정말 강력한 힘을 증명하기도 하죠.

전사의 칼처럼요.



뒤에 일어날 일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한다면

강함을 드러내야하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과연 칼을 든 전사의 두 동강을 낸다는 말은 얼마나 위협적이길래, 

자신들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그래도 너 때문이야'라고 하는 전사는 어떤 존재이길래 

다른 동물들의 생김까지 친절하게(?) 말해주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의롭지 않은 강함이 사회를 지배하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사의 칼의 강함의 이로운 곳에 쓰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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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들려요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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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부터 몸짓까지 밝은 아말리아는

동물들, 물건들 모두와 이야기하고 이름도 붙여주며 재잘대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삐걱거리는 문 안에서 무언가를 본 이후로 아말리아는 딴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겁이 났고,

그날 본 것에 대해 얘길 해보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은 듣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말리아는 꼭꼭 숨겨두기로 마음 먹어요.

말하는 재주를 가졌던 소녀는 말하기를 잊었고, 친구들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지만 그렇게 시간만 흘러갔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말리아의 비밀서랍이 궁금한 누군가가 나타나요.

아말리아는 그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말을 꺼내놓을 수 있을까요?






아말리아가 어린 시절 검정색 문을 통해 본 건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것이길래 선생님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걸까요?


그런데 가만보면요, 

아말리아는 사람들은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 정말 공감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맘 속 어떤 얘기를 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잖아요. 

'듣고 싶어할까?'

'반응이 시큰둥하면 어쩌지?'

'관심없다고 하면 어쩌지?'


아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마도, 다른 누구도 아말리아처럼

말하지 못해 비밀서랍에 차곡차곡 넣어둔 비밀이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그럴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초등학생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중학생 아이들도 보면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우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 나만 그런게 아닌 누구나 그렇다는,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에요.

전혀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다면 말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말리아처럼 생활이 바뀔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는 거라면 꼭 입을 떼는 용기가 필요할텐데 말이에요.


여린 마음의 아이들이 속 얘기를 맘껏 나눌 수 있게

늘 곁에 말을 들어줄 수 있는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비밀이들려요

#바람의아이들 감사합니다

@barambooks

#좋그연 서평단

#알맹이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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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파리 산책 국민서관 그림동화 262
유키코 노리다케 지음, 김이슬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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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쥬르 파리~!


책을 받아 포장을 뜯은 순간 '파리'의 향기와 맛있는 냄새가, 설렘이 느껴지는 듯 하다.

파리에 가보지 못해서
'하늘에 닿아있을 것만 같은 에펠탑을 실제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음악이 흘러나오는 야외테이블에서 갓 구운 크로아상과 커피를 먹는 느낌은 어떨까?'
하는 상상만 했었는데 오늘의 책이 잠시나마 그 곳을 상상하게 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가 디저트로 덮여 환상적이기까지 한 파리의 거리에 크루아상을 사러 나간 베르나르 삼촌과 피비. 그런데, 피비가 없어졌다!


솜사탕으로 덮인 길을 사뿐사뿐 걷는 부인에게, 에투알 광장을 걷는 신사분에게, 루브르 박문관 입구에 줄을 서 있는 부인에게 삼촌은 물어요.
"혹시 제 강아지 못보셨나요? 검은 얼룩무늬 강아지예요."
"봤어요!, 봤지요! 글쎄요...."
사람들의 말을 따라 피비를 찾는 삼촌.

이렇게 걱정하는 삼촌의 맘을 알기나 하는지 피비는
달콤한 도시에 푹 빠진 듯 한데요,
센강의 사과술의 흐르는 강에서 헤엄을 치고,
뤽상부르 공원을 뛰어다니고, 생제르망 거리에선 왠 노부인에게 안겨가기도 해요.
노부인이 잠시 보호해주려는 것 같은데, 삼촌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을 땐 이미 도망친 후였죠.
도망친 피비를 어디서 찾아야할까요?

다시 삼촌은 생마르탱 초콜릿 운하로, 비스킷으로 뒤덮인 몽마르뜨 언덕으로, 캐러멜 폭포가 흐르는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으로 피비를 찾아 나섭니다.

아름다운 파리의 거리에서 달콤함에 취한 피비를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마치 윌리를 찾아라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과연 삼촌은 피비를 찾을 수 있을까요?
버터향이 가득한 크루아상을 피비와 함께 먹어야할텐데 말이에요.

삼촌을 따라 여행을, 아니 피비를 찾아 다시 파리의 도시로 떠나볼까요~




#달콤쌉싸름한파리산책
#국민서관 감사합니다
#좋그연서평단
#숨은그림찾기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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