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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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그림 찾기도 아닌데... 그림책을 들여다보면 인물의(주인공 등) 표정, 인물을 둘러싼 배경의 색감, 시선, 등 달라진 점이 자연스럽게 찾아지고 그것으로 인해 책의 주제나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등을 유추해보게 된다. 물론 해석은 내 마음이고 나는 내 마음대로 해석한 그림책 중 높은 점수를 준 그림책을 마음 깊이 저장했다가 가족들에게 주저리주저리 또 누굴 만나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정리되지 않는 말의 끝엔...
“한번 봐봐 진짜 괜찮은 그림책이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어스름나라에서

주인공 예란은 걷지 못하게 된 아이에요. 아픈 다리 때문이에요.
엄마는 그래서 아주 슬프고 예란은 침대에 누워만 지내야해요..
땅거미가 질 때 예란의 방은 어둑어둑해지고 어스름이 찾아오는 순간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창문을 두드려요. 백합 줄기 아저씨가 처음 온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다시는 걷지 못한다고 말한 그 날이거든요.

“어스름 나라에 가 보고 싶지 않니?”
“난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다리가 아프거든요.”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예란은 창문을 열지도 않고 하늘을 날아가요.
어스름 나라로 가는 길 잠시 쉬러 앉은 나무는 빨강 노랑 사탕이 열린 나무에요.
백합 줄기 아저씨는
“전차를 운전해 보고 싶지 않니?“
“난 운전할 줄 몰라요. 한 번도 해 본적 없어요”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예란은 아주 능숙하게 전차를 운전해요. 전차는 철길을 벗어나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하지만 어스름 나라에선 괜찮았어요. 오히려 더 잘 달렸답니다.
어스름 나라에 도착한 예란과 백합 줄기 아저씨.

어스름 나라에 도착했으니 왕과 왕비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요.
그리곤 동물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죠. 물론 이번에도 기사는 예란이에요.

어스름 나라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은 모두 해가 지는 어스름 녘에만 어스름 나라에서 만날 수 있어요. 크리스티나, 사슴, 말하는 동물들, 어스름 마을 주민들...
어스름 녘의 어스름나라는 어떤 곳일까요?
어스름 녘은 어떤 시간일까요?

책을 펼쳐 예란과 함께 어스름 나라로 같이 떠나볼까요?

해가지는 어둠의 시간, 불빛이 밝게 비치면 야경도 아름답기만 하죠.
하지만 예란은 방에 불을 켜지도 않고 어둠을 견디는 데 익숙한 아이같아요.
방도 어둑어둑한데 예란의 마음을 비추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하지만, 그런 예란의 마음에 환한 빛을 비춰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백합 줄기 아저씨에요. 왜 백합일까요? 예란은 다리가 불편해요. 그래서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되었고 바라보는 엄마는 너무 슬프겠죠. 엄마 마음속 예란에 대한 깊은 사랑이 슬픈 표정으로 잠깐 덮인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예란도 마음이 너무 불편하겠죠.
불을 켤까? 그냥 둘까? 묻고 문을 닫고 나갈 때 다정한 말을 해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백합일까요? 백합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예란의 어떤 모습도 엄마는 사랑해.. 하는 메시지일까요? 그러기를 바라요.
어스름 나라에서의 경험은 예란에게 자유라는 선물인 것 같아요.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나오는 메시지는 움츠렸던 마음이 펴지기도, 닫혔던 마음이 열리기도, 어두웠던 시선이 밝아지기도, 다물었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게도 있었던 경험들이 생각나서 뭉클해지는 문장이기도 해요.
당당하게 고개를 번쩍 들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한번 책을 펼쳐보시겠어요?
어둑어둑한 어스름녘부터 동이 트는 시간의 멋진 일러스트를 감상하실 수 있구요, 어스름 녘이란 시간의 의미도 알게되실 거에요.
또, 예란의 방, 마을의 풍경이 책을 막 열었을 때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달라진 걸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마음의 일렁임도 달라졌을걸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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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었다 - 김영철 에세이
김영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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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북 서평단으로 선정돼 책을 받았다.
비밀스런 책이니 뭔가 특별하게 보고 싶어 뒷부분을 펼쳤다.
인물색인표가 나오는데... 이거 너무 익숙한 이름들이다. 희철이, 호동이형, 화정누나...??
‘아! 김영철이구나!’
반가웠다.

궁금했다. 라디오 디제이로 진행도 유려하고 입담이 좋은 사람, 무엇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자기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 하지만 그의 본업 개그맨, 아니 왜 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존재감이 없는거지?
책에 나와있으려나??


책은 영철의 누나 애숙(익숙하다^^)의 암진단 소식으로 시작한다. 벌써 눈물이 찡, 하지만 그 기회로 서울구경 온다고 유쾌하게 말하는 누나의 말에 웃음이 난다. 왠지 책의 분위기를 알 것 같다.
개그맨 김영철의 ‘울다가 웃다가’는 49편의 그의 일상 이야기이다. 짧은 에피소드지만 삶의 태도가 담겨있다. 진심을 담아 살아내는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어 그리 가볍지많은 않다.


슬픔 – 행복엔 소량의 울음이 있다.
행복하다고 느끼기 위해선 슬픔등의 상대되는 감정또한 존재해야 한다.
어릴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형이 세상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무게를 느꼈을 저자는 큰 형을 대신해 가장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그리고 먼저 떠난 형으로부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배웠다며 형을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는 그의 모습이 진실되게 보였고, 하늘에서의 형은 또 얼마나 뿌듯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희생을 알아주고 응원해주고 아낌없이 사랑을 퍼부어주는 가족이 있다. 엄마, 큰 누나와 형(매형), 작은 누나
가족이 주는 무한한 힘이 원동력일까? 상처입은 마음을 달래는 법도 잘 아는 것 같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방법도 잘 아는 것 같다.

p.43 매형의 어머니가 병마와 싸우시다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며칠 후 매형과 술을 마셨다. 큰 누나, 애숙이 누나, 엄마, 조카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우리는 내 방에서 단둘이 소주 한잔을 했다. 나는 위로의 말을 건네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러던 중 매형이 대뜸 친구에게 말하는 투로 툭 던지듯이, “처남, 나 이제 엄마는 느거 엄마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서글픔과 애틋함이 느껴져서 내가 바로 대답했다.
“우리 엄마, 매형 느거 엄마 해라.”

아, 이렇게 따뜻한 대화가 있을 수 있을까? 찬 겨울 마음 한 켠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농담 – 우리에겐 웃고 사는 재미가 있다

노잼, 재미없다 못 웃긴다. 개그맨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들이다.
요리, 피겨스케이팅 등 배움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여행하며 식견을 넓히는 것, 틈틈이 글을 쓰며 경험을 기록하고 연기에도 도전하는 것 등의 그의 일상은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노력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힘든 순간을 견디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는 자신만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뭉클했다. 그리고 그의 삶을 힘차게 응원하고 싶다.

p.86 타인의 속도를 부러워하지 않고, 나의 계절에 맞추어 살고, 내 마음속 북소리를 들으면서 내 길을 걸어가겠다(월든에서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독서하고 영어공부하고 라디오 디제이도 하고 코미디도 하며 저자는 열심히 살고 있다. 다 같이 가는 길의 끝에 서서 조바심내지 않고 다른 길을 개척해 누구보다 빨리 신나게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 이 또한 감동이다. 멋져!



꿈 –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쯤 있다



p.153 진짜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 형의 밝음과 긍정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매일 어떻게 그렇게 일찍 하루를 시작하시나요?
“우선, 돈을 주니 아침에 눈을 뜨게 돼 있어!”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엄마의 긍정 에너지에 ‘초’ 하나 살짝 뿌린 ‘초긍정’ DNA를 물려받아서”라고 답했다. 그리고 “내가 라디오를 너무 사랑하는 까닭”이라고 말해주었다.

저자의 삶의 태도에 감탄하며 책을 읽었는데.. 엄마가 주신것이라니.. 갑자기 두 아이의 엄마인 내가 뜨끔하다.


책을 읽으며 느낀건 한 가지는 정말 재능이 많다는 것이었고(자기자랑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들어보면 겸손함이 깔려있어 밉지가 않다^^) 저자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아낌없는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사람,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사람, 그냥 전화해도 바로 달려나올 수 있는 사람. 아, 사람부자였다. 내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중의 하나가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좋은 사람이 곁에 있기란 힘든 것이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저자는 참 좋은 사람이다.

참 좋은 사람이네요. 영철씨^^





사람 –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좋은 사람도 상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겐 안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관계라는게 대부분 그러한데 책 속을 들여다보면 저자의 사람됨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료 개그맨, 피디, 후배, 작가 등등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호감인 사람이 있고, 비호감인 사람들이 있다. 비호감인 사람들의 미담이 들려오거나, 그런일이 반복되면 호감으로 바뀌기도 하고, 너무나 호감인 사람들의 인성논란이 불거지면 한순간 등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중이다.

저자는 미워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은 언제나 균형을 찾는다(p.210) 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을 구원하는 것도 사람, 괴롭히는 것도 사람 내가 힘들게 한, 나를 힘들게 한 이를 떠올렸다고 한다. 나 역시 짧은 한 문장에 생각이 많아졌다.

참 말이 많다 싶지만 모두 자기 얘기. 남 얘기를 쉽게 하지 않는 속이 깊고 입이 무거운 남자. 늘 응원해 주는 애청자들을 사랑하고 일로 만난 사람들에게도 애정을 담아 대하고 이웃보다 더 자주 만나는 택배기사님을 위해 냉장고를 채우는 남자. 자신을 미워했던 사람조차 팬으로 만들어버리는 매력이 있는 남자. 개그맨이라는 타이틀 하나는 아까운 재능, 사람부자 김영철의 이야기.


눈물 찡 하게 했다가 피식 웃게 했다가를 반복하게 하는 책이다.
어디를 펴서 봐도 유쾌하게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책 김영철 에세이 #울다가웃다가 를
삶을 열심히 사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추천에세이
#김영철에세이
#김영사
@gimmyoung
#블라인드북서평단
#라디오DJ
#코미디언
#2022지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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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간 산책시키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53
리즈 레든 지음, 가브리엘라 페트루소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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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으악! 그런거였어? 그런거였구나! 나는 몰랐네...
그게 모두 반려인간을 위한 행동이었구나!
낯설고 이해가 안됐었는데... 그런거였구나!

🐕👨‍👩‍👧‍👦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견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생활한다. 그래서 개를 하대하던 옛날과 다르게 사랑하고 존중하며 지낸다고 생각한다.(실제로 지인들은 그렇게 가족으로 그들을 대한다.)

하지만 산책 때 가끔 눈살을 찌뿌리는 일이 생긴다. 목줄을 길게 잡은 주인, 나를 포함한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순간적인 공포감을 느낀다. 개가 잘못하는건지 주인이 잘못하는건지 모를때가 있기도 하다.

#좋그연서평단 으로 만난 #반려견산책시키기 는 이런 나의 굳었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고 개를 키우고 싶은게 소원인 아이의 소원을 들어줄까? 라는 생각까지 잠시 하게했던 사랑스럽고 유쾌한 책이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꼭 봐야할 책,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
반려인간을 키우시나요?
반려인간 산책시키기.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반려인간이 쉬는 것처럼 보여요? 아니에요 그건 산책시켜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니 지금 당장! 산책 하러 나가요~ (안나가려고 하면... 달래야죠^^)

인간은 뛰는 걸 좋아하니 산책 때 꼭 뛰어야 해요! 그게 건강에도 좋잖아요.

목이마를 수도 있으니 물이 있으면 꼭 들르고요!
반려인간을 보호해야 해요..
그럼 반려인간은 언제나 고마워할꺼에요^^

딴짓을 하면 가던길로 가던 길로 끌고 가야하고, 더울 수도 있으니 첨벙! 물을 튀겨 더위를 식혀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겠어요.

반려인간과의 추억을 남겨야하니 카메라가 보이면 멋지게 포즈~!

반려인간은 그만할 때가 됐다는 걸 잘 모르니 시간이 되면 단호하게 집으로!

숨바꼭질하는 반려인간은 꼭 찾아내고 꽉 잡아~ 그리고 푹 쉬는 법도 알려줘야해요
우리는 반려인간을 사랑하니까요~

산책하느라 수고했어 반려인간♡

🤗👏👏
그런데 이런 지침은 누가 알려준걸까? ㅎㅎ
아주아주 유쾌한 반려견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반려인간산책시키기
평생을 같이 해야하지만 말은 통하지 않았던 동물과의 동거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꼭 해야하는 중요한 산책, 하지만 대화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번역기를 돌릴 수도 없어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난 후에 뜨끔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난 반려견을 키우진 않지만 간단하고 중요한 메시지는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게을리하지 말고, 늘 고마워하고 애정을 듬뿍 담고 존중할 것.
그리고 나의 산책길에 만날 반려견들에게 눈인사 정도 해줘야겠다.
‘너희들을 조금 이해하게됐어^^’


#반려인간산책시키기 #국민서관 감사합니다 #반려견의속마음
#강아지산책시키기 #2022지나지나
#좋그연서평단 @kookmi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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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놀자!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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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얘들아놀자!

빌라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공터가 있었다. 지금은 차들로 빽빽하지만 그땐 비어있는 공간, 아이들 차지였다. 건물을 돌아가면 또 다른 공간, 그 곳엔 철봉, 평행봉 등이 있었고 또 건물을 끼고 돌면 빌라 1층 거주민들의 후문(뒷문이 있었다. 1층 주민의 특권)이 있는 작은 골목이 나왔다. 다시 우측으로 돌면 커다란 공터와 만난다.
또래들은 이 곳에서 크게 부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럼 저 꼭대기층에 사는 아이도, 지하에 사는 아이도 모두 나와 놀았다. 줄 하나만 가지고도 신났고, 아무것도 없이 잡기 놀이만 해도 신났던 때, 어스름 저녁이 오면 하나 둘 씩 들어가고 깜깜해지면 각자의 집에서, 별이 뜨면 피곤했던 몸을 충전하는 잠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놀았고, 당연했다. 낮엔 놀고 밤엔 쉬고.

#좋그연서평단 으로 만난 #얘들아놀자! 는 그래서 조금 안타깝긴 하다. 신나게 놀고 있는 놀이의 정점을 찍는 아이들이 뭐가? 그만큼 노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나는 옛날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밤에 몰래 나온 형제는 그들만의 놀이방법을 찾은 것 같다. 깜깜한 밤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하는지 따라가볼까?

🤸‍♂️🦹‍♂️🤷‍♂️👬
별이 쏟아지는 깜깜한 밤. 문 틈으로 불빛이 새어나와요. 형제는 후레쉬로 빛을 비추며 몰래 집을 나와 놀이터로 향해요.

점프!

깜깜한 밤 환한 불빛만으론 부족할까요? 아이들은 뭔가 아쉬워요.
그래서 자전거, 킥보드를 타고 속력을 내봅니다. 하늘의 별과 달이 가까워오는 그 지점에서 아이들은

야호!

밤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것으론 부족한가봐요..
어? 불빛 사이로 뭔가가 보여요.. 타고 올라가볼까요~~?
이번엔 등을 밀고 밀고 밀어요. 대체 어디까지요?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요. 이번에도 별과 달이 가까워오는 그 지점까지요!

예~~~~ 이얏호!!!!

스릴이 넘치네요~ 하늘까지 가면 무서울 것 같은데 아직도 뭔가 아쉬운 아이들..
두 아이는 밤의 시소도 타고 높은 곳에서 서로 다이빙도 해요..
밤의 어둠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놀거리를 제공하네요..
그런데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부족한 건 뭘까요?
.
.
.
아이들은 소리쳐요
.
.
.
얘들아 노올자!

□□ □□!

아이들은 응답을 들었을까요?

바닥부터 하늘까지 깜깜한 곳에서의 놀이!
아이들의 놀이의 피날레는 무엇일지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세요!

#달그림 감사합니다 #얘들아놀자! #박현민
#감성그림책 #2022지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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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있어요? 곰곰그림책
브누아 브로야르 지음, 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 곰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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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현관문이 닫히면 아빠가 숲 속으로 가는 시간이고요 해가 질 무렵은 아빠가 돌아오는 시간이에요. 자크는 아빠가 먹을 수프 냄비를 저으며 아빠를 기다리지요.

아빠 뤼크는 나무꾼이에요.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왠일인지 아빠가 돌아오지 않아 자크는 아빠를 마중나가기로 해요. 늘 다니던 길로 가면 아빠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숲은 아주 위험하단다.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들이 살고 있거든.”
자크의 머릿속은 아빠의 말 속 괴물들로 가득찼지만 계속.. 계속 걸어갔어요.

괴물이 아빠를 삼킨걸까요? 아빠는 보이지 않고 숨 쉬기 힘들만큼 가슴이 조여오는 것 같아요. 그 때 나타난 건 부엉이. 괴물의 눈처럼 보인 부엉이의 눈을 보고 달아나는 자크.
숲 속 더 깊이. 깊이 들어간 자크 멀어진 거리만큼 두려움도 커지고 있었죠.

“아빠, 어디 있어요? 도와주세요!”

숲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자크의 앞에 노란 눈이 번뜩이는게 보여요.
“저리 가, 이 못된 괴물아. 난 하나도 안 무섭다고!” 하며 막대기를 휘둘러 늑대를 쫓기도 해요.

커다란 나무를 베느라 늦은 아빠는 지름길로 집으로 오지만 자크가 보이지 않자 다시 숲으로 가요.

걱정스런 마음에 자크를 크게 불러보지만 보이지 않아요.

달빛이 비추는 밤,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 아들과 아빠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시각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그림책의 색감에 확 빨려들었다.

첫 장면, 자크와 뤼크의 집을 둘러싼 아침 숲의 풍경은 산뜻하고 활기넘치는 안정적인 생동감이 느껴지는 색감이고 자크가 길을 잃고 아빠를 헤매는 숲의 장면은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무서운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두운 보랏빛 숲 배경에 알 수 없게 흩뿌려진 검은색의 잉크들, 끝이 보이지 않는 뻗은 나무들 사이에 괴물의 눈으로 보이는 밝고 작은 노란빛 동그라미.. 정말 무엇인지 모르는 공포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속에서 아빠가 날 도와주기를 아빠를 찾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의 간절함의 크기를 짐작이나할 수 있을까?

아빠와 아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찾아다닐 때 혼이 나가버렸을까. 둘의 색이 보두 빠지고 하얀 색으로만 채워졌을 때 자식이 아이를 잃었을 때의 마음, 아빠를 잃었을 때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같아 위기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유독 크게 그려진 숲 속 나무들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동물들 속 인간은 참으로 작고 약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달리 보면 아이가 무섭게 느꼈던 부엉이도 사실은 높은 곳에서 아이를 지켜주는 것 같고, 토끼들은 마치 아빠에게 아이가 여기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인간이 해를 가하지 않는 자연은 언제나 따뜻하게 품어주니까.

아이는 한 뼘 더 자랐을 것이다. 아빠없이 가보지 않았던 숲 속을, 그것도 밤에 혼자서 가봤으니 말이다. 아이는 아빠를 만났을까? 아이의 마음을 무섭게 짓눌렀던 공포와 불안은 날이 밝음과 동시에 어떤 느낌으로 채워졌을까.

🌱
책 속에 같은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아주 미세한 변화가 있다.

꼭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흐뭇한 미소와 함께 따뜻함을 전해올 것이다.

#아빠어디있어요
#곰곰출판사 감사합니다
#좋그연서평단
#2022지나지나
#gomgombook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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