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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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그림 찾기도 아닌데... 그림책을 들여다보면 인물의(주인공 등) 표정, 인물을 둘러싼 배경의 색감, 시선, 등 달라진 점이 자연스럽게 찾아지고 그것으로 인해 책의 주제나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등을 유추해보게 된다. 물론 해석은 내 마음이고 나는 내 마음대로 해석한 그림책 중 높은 점수를 준 그림책을 마음 깊이 저장했다가 가족들에게 주저리주저리 또 누굴 만나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정리되지 않는 말의 끝엔...
“한번 봐봐 진짜 괜찮은 그림책이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어스름나라에서

주인공 예란은 걷지 못하게 된 아이에요. 아픈 다리 때문이에요.
엄마는 그래서 아주 슬프고 예란은 침대에 누워만 지내야해요..
땅거미가 질 때 예란의 방은 어둑어둑해지고 어스름이 찾아오는 순간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창문을 두드려요. 백합 줄기 아저씨가 처음 온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다시는 걷지 못한다고 말한 그 날이거든요.

“어스름 나라에 가 보고 싶지 않니?”
“난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다리가 아프거든요.”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예란은 창문을 열지도 않고 하늘을 날아가요.
어스름 나라로 가는 길 잠시 쉬러 앉은 나무는 빨강 노랑 사탕이 열린 나무에요.
백합 줄기 아저씨는
“전차를 운전해 보고 싶지 않니?“
“난 운전할 줄 몰라요. 한 번도 해 본적 없어요”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예란은 아주 능숙하게 전차를 운전해요. 전차는 철길을 벗어나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하지만 어스름 나라에선 괜찮았어요. 오히려 더 잘 달렸답니다.
어스름 나라에 도착한 예란과 백합 줄기 아저씨.

어스름 나라에 도착했으니 왕과 왕비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요.
그리곤 동물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죠. 물론 이번에도 기사는 예란이에요.

어스름 나라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은 모두 해가 지는 어스름 녘에만 어스름 나라에서 만날 수 있어요. 크리스티나, 사슴, 말하는 동물들, 어스름 마을 주민들...
어스름 녘의 어스름나라는 어떤 곳일까요?
어스름 녘은 어떤 시간일까요?

책을 펼쳐 예란과 함께 어스름 나라로 같이 떠나볼까요?

해가지는 어둠의 시간, 불빛이 밝게 비치면 야경도 아름답기만 하죠.
하지만 예란은 방에 불을 켜지도 않고 어둠을 견디는 데 익숙한 아이같아요.
방도 어둑어둑한데 예란의 마음을 비추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하지만, 그런 예란의 마음에 환한 빛을 비춰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백합 줄기 아저씨에요. 왜 백합일까요? 예란은 다리가 불편해요. 그래서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되었고 바라보는 엄마는 너무 슬프겠죠. 엄마 마음속 예란에 대한 깊은 사랑이 슬픈 표정으로 잠깐 덮인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예란도 마음이 너무 불편하겠죠.
불을 켤까? 그냥 둘까? 묻고 문을 닫고 나갈 때 다정한 말을 해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백합일까요? 백합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예란의 어떤 모습도 엄마는 사랑해.. 하는 메시지일까요? 그러기를 바라요.
어스름 나라에서의 경험은 예란에게 자유라는 선물인 것 같아요.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나오는 메시지는 움츠렸던 마음이 펴지기도, 닫혔던 마음이 열리기도, 어두웠던 시선이 밝아지기도, 다물었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게도 있었던 경험들이 생각나서 뭉클해지는 문장이기도 해요.
당당하게 고개를 번쩍 들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한번 책을 펼쳐보시겠어요?
어둑어둑한 어스름녘부터 동이 트는 시간의 멋진 일러스트를 감상하실 수 있구요, 어스름 녘이란 시간의 의미도 알게되실 거에요.
또, 예란의 방, 마을의 풍경이 책을 막 열었을 때와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달라진 걸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마음의 일렁임도 달라졌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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