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똥누기 - 마음을 와락 쏟아 내는 아이들 글쓰기 ㅣ 살아있는 교육 43
이영근 지음 / 보리 / 2022년 2월
평점 :
☆
도전! 이라고 영원히 말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 중 하나가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일이었어요.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니까. 나는 못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글을 쓸 기회가 자꾸만 생기더라구요. 예를 들면 독서토론을 위한 발제가 그렇고요(아직도 제 차례가 돌아오면 밤잠을 설칩니다 ㅠㅠ) SNS에 책의 리뷰를 남길 때도 그렇고요. 좋그연에선 서평단 신청을 위한 글도 쓰기도 하고요..
책을 내는 것도 아닌데 뭘 그런게 어렵나..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와닿는 부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과거로 돌아가 글똥누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매일 글똥누기를 했다면 지금쯤 좀 다른 제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 달라졌을 것입니다. 글똥누기에는 삶이 녹아들 수 밖에 없더라구요.
차마 못해 후회했던 말, 행동, 누가 알아봐주길 간절히 바랬던 그 무엇들... 그런 소소한 것들이 해소가 되며 자랐다면 어땠을까요?
제 아이들이 아직 학생이고 제가 아직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도 크고 삶을 잘 살고자 늘 다짐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글똥누기를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글똥누기는 수업시작 전 10~20분동안 글쓰기를 하는 활동으로 이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이든 원하는 글을 써서 선생님께 보여드리는 활동이에요. 이 글을 통해 교사는 아이들의 심리, 관심사, 가족, 건강, 생각, 걱정 등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고 그것은 곧 관심으로 아이들에게 이어집니다. 즉, 교사는 글똥누기를 통해 아이들을 깊이 이해하게 되죠.
그럼 아이들은 어떨까요?
짧은 글을 위해 아이들은 주변을 살피기도 하고 생각을 깊이 하기도 합니다. 번뜩 생각나는 것을 쓰기도 하고 걱정거리 등을 쓰기도 하죠. 분명한건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쓴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선생님의 피드백이 있죠.
영근쌤의 피드백이 참 맘에 듭니다. 글의 내용을 문제삼지 않죠.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고해성사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고 공감해줍니다. 아이들은 아마도 이런 반복적인 경험으로 교사와의 교감을 할 것 같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것 같습니다.
그럼 글똥누기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 단순하지만 저처럼 글을 쓰기 어려운 학생들도 있을텐데요, 그래서 책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어디에 어떻게 언제부터 쓰는지 등의 '글똥누기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합니다.(둘째마당, 글똥누기의 소개는 첫째마당)
셋째마당에서는 글똥누기를 지도하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얘기합니다. 글 맛보기에서 엄마의 생일로 글똥누기를 한 친구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 모두 생일축하합니다를 외쳤던 일은 잠깐이지만 저도 뭉클했습니다. (참 따뜻하네요.^^)
넷째마당에서는 글똥누기에 담을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들의 글을 예시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나열했습니다.
국어, 도덕, 과학 등 교과에 활용하는 방법이 수록되어 있고, 받아쓰기도 글똥누기로 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꼭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마지막 다섯째마당에서는 글똥누기의 활용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모둠활동에 활용하는 법, 문집으로 마무리하는 방법까지 선생님들에게 아주 좋은 꿀팁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세한 방법이 나온 책이 있을까요?
글똥누기를 시도해보고 싶은 선생님 부모님 누구나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글쓰기, 같이 시작해볼까요?
#글똥누기
#보리 제공도서
#좋그연서평단
#마음을와락쏟아내는아이들글쓰기
#이영근선생님
#2022지나지나
#글쓰기지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