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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말 처방 - 더 나은 관계를 만드는 대화 지침서
전종목 지음 / 파지트 / 2024년 8월
평점 :
우리는 살면서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저자는 대화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닌 한 인간의 상태를 나타내는 종합지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올바른 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하여 대화를 잘 해나갈 구체적인 지침들이 담겨 있다.
대화에 관한 책인데 초반에 감정 조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이유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문득 감정이 복받쳐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했던 씁쓸한 상황이 생각나기도 했다.
P. 54 “떠올리기도 싫은 경험이 있는가? 속상했던 대화가 있는가? 떠올리기 싫고 속상하다는 것이 정리해야 할 짐이라는 걸 말해준다. 꺼려지는 일을 찾아 도전하자.”
저자는 대화를 잘 하려면 내면의 케케묵은 감정과 그를 둘러싼 경험들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떠올리기 싫은 그 경험이 바로 내가 정리해야 할 감정이라고, 그 감정이 대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저자는 어머니와 누나를 암으로 잃어야 했던 시기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해결방법까지 독자들과 공유한다.
또한 감정에 지배받지 않으려면 '알아차림', '멈춤', '다양한 요인 고려', '상황에 맞는 감정 결정'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가까운 사람과는 왜 대화가 힘든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등장한다. 나를 인식하는 뇌의 영역과 타인을 인식하는 영역은 구분되어 있는데 가까운 사람, 심리적으로 친밀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존재일수록 나와 가까운 뇌 영역에서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내 맘대로 안되어 갑갑하고, 함부로 대하기 쉽게 된다고 한다.
대화를 할 때는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상대를 배려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대화에서 적정한 말하기의 길이는 약 20초 전후라고 한다. 이 때 바통을 넘겨주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상대방의 표정과 톤, 자세, 제스처 등 비언어적인 신호를 끊임없이 살피며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도 책에서는 적당한 질문을 찾는 법, 스몰토크를 활용하는 법, 공통점을 찾고 맞장구치는 법 등 상대와 친밀감을 형성하며 사용해볼 수 있는 여러 대화 요령이 제시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