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 존zone 십ship : 협력개인의 출현
구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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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2044년 70세 이상 0.5표 현실화될까?


아무리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해도 1인 1표의 보통, 평등선거가 원칙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노인 수가 많다는 이유로 비중을 절반으로 깎는다니...말도 안된다 싶다가도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헌법 정신마저 무너뜨릴 만큼 우리 사회가 대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와닿았다.


이 책은 초고령사회, 비혼주의, 저출산 등의 사회문제를 둘러싼 세대 갈등 이슈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에 대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해법은 공감과 협력의 태도이지만, 불통과 혐오가 가득한 사회 분위기를 볼 때 막막하기만 하다.


언제부터인가 MZ세대라는 말은 세대 차이와 갈등을 드러내는 부정적 뉘앙스의 말이 된 것 같다. 젊은 세대가 패기와 열정으로 비춰지지 않고 이기주의, 나약함, 이해하기 힘든 사고와 행동으로만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MZ들 역시 윗 세대들에게 무언가 배우고,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꼰대’, ‘틀딱’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무시하기 일쑤다. 꽉 막힌 소통만큼 답답한 사회분위기가 지속되어 온 것이다.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또 하나 눈에 띄는 통계는 <2023년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 0.72>


무시무시한 수치 앞에서 저자는 결혼과 출산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도록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내 어린이집을 늘리고, 난자와 정자 동결에 드는 비용은 국가와 지자체가 전액 보존해줘야 하고, 난임시술비 지원 역시 필수적이라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


저자는 무시무시한 현실 앞에서 마침내 대안을 제안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우리를 핵개인보다는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협력개인’에 가깝게 만들어왔다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가진 독특한 아우라라는 것. 이 특성을 잘 활용하면서 협력에 대한 관성을 끌어내는게 중요하다는 거다. 그러기 위에서는 공동체주의의 합리적 요소들과 개인의 인권/존엄성을 존중하는 인권 감수성을 잘 결합시켜야 한다. 그럴 때야 ‘나’와 ‘우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협력 개인’으로 나갈 준비가 시작되며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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