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기로운 꼰대생활
조이안 지음 / 더로드 / 2024년 7월
평점 :
슬기로운 꼰대생활?
MZ 세대가 주를 이루는 시대에 당당히 '꼰대'를 내세우다니! 대체 누가 쓴 책인가? 찾아보니 저자는 의사이며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저작활동을 하는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라고 한다. '인생의 너비와 깊이가 평범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꼰대'라는 단어는 1960~1980년대까지 청소년들이 남자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로 사용했다. 지금은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사람에게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강요하는 말로 쓰인다. 소위 말하는 '라떼는~'이라며 자신의 경험의 틀을 고집하면서, 꽉 막힌 불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 말이다.
저자는 이처럼 꽉 막힌 꼰대가 아닌, MZ들에게 새로운 통찰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 꼰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어 '긴 호흡'의 글에 질식하는 독자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제목은 꼰대스럽지만 핵심 내용만 콕콕 찝어 간결하게 설명해주며 AI 시대에 꼭 맞는 글의 흐름을 보여준다.
첫 장에서 '인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며 저자는 '자신만의 어록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세상에 대해 내뱉고 싶은 나만의 '언어'를 쌓아서 개인사상을 정립시키는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거 고쳐라', '저거 바꿔라' 잔소리를 하는 대신 오히려 '오래된 습관을 고치려고 용쓰지 말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오랜 시간이 쌓여 습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 자신의 습관을 뛰어넘어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사실상'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굳어있는 걸 바꾸려 애쓰기 보다는 잘되는 거에 기뻐하고, 좋은 거에 박수치자고 한다. 그렇게 자기를 아끼고 관리하면서 살자고 말하며 우리 어깨의 짐을 덜어준다.
너무 애쓰지는 말되, 희망은 잃지 말자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된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지혜로운 조언을 전달하며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철학을 풀어나간다.
아버지나 삼촌뻘 되는 사람이 하는 잔소리 같기도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보통 내공의 사람이 아닌게 느껴진다. 꼰대들도 MZ와 소통할 수 있다고, 케케묵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만 같다. 또한 이 책을 읽은 MZ 세대들도 "오 요즘 세상에 이런 어른도 있단 말야?"라면서 '꼰대'에 대한 생각이 바뀔법한 솔깃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