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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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후 '취미는 사생활', '치치새가 사는 숲' 등을 집필하며 알려진 장진영 작가가 선보이는 로맨스 단편 소설이다. 단편소설이기에 분량은 짧은 편이다. 작가 특유의 재치가 빛을 발하여 독자들은 금방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살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 두가지가 CC와 사내연애지만, 첫 직장에서 사내연애를 하게 되었다고, 그것도 두명과 동시에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옷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꿈을 품은 주인공은 유명 대학은 커녕 전문대도 나오지 못한 고졸 출신이다. 여러 구직 사이트에 닥치는대로 이력서를 넣었지만 화려한 스펙도, 내세울만한 무언가도 없기에 자꾸 떨어지며 '현타'가 온다.


심지어 딱 한번 서류 전형에 합격하여 면접을 보러 갔을 때는 경리일을 제안받는다. 아마도 정부에서 세금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회사가 머리를 굴린 것 같은데, 꿈을 위한 걸음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당연히 거절한다.


그런 주인공 '배수진'이 의도치않게 회사 대표의 '클러치백 거치대'로 활약하게 되는데, 일과 사랑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그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대표는 수진을 마치 가방의 ‘키링’처럼 달고 다니고, 말단 직원인 배수진은 어쩔 수 없이 대표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수치스럽고 억울하고 화가 나도 이런저런 일들을 감당해가며 고군분투한다.


(책 속에서) P. 41 “어, 구 사장…….” 그는 나를 뭐라고 칭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클러치백 들고 옆에 있던 사람? 직원? 하인? 아니면, 애인? 젠장, 그렇다. 나는 대표의 오피스 와이프였던 것이다! 혹은, 그 빌어먹을 고야드 클러치백에 거는 키링이었다. 비록 그땐 몰랐지만. 만약 알았더라면, 알았더라도, 그냥 가만히 있었겠지.


책의 후반부에는 작가의 작업일기가 실려있어 한층 더 공감이 간다. 작가는 솔직히 자신은 패션 업계에 대해 잘 모른다고 '커밍아웃'하였지만 오히려 그 상상력과 창의력에 더 감탄하게 된다.


달달 북다 시리즈를 보면 표지가 참 예쁘다. 이 책도 노랑과 연보라의 조합이 산뜻하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 젊은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책 표지처럼 발랄하고 유쾌한 이 책은 때론 우리를 위로하고, 우리를 웃기며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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