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저녁달 클래식 1
제인 오스틴 지음, 주정자 옮김 / 저녁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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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한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고전이기에 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온 인기 작품이다. 한 남자의 '오만과' 한 여자의 '편견'으로 만들어진 러브스토리인 이 책에는 탁월한 심리학적 통찰이 담겨있어 인간관계를 위한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

 

오만함의 첫인상을 갖게 된 주인공 '다아시'는 그 편견을 벗어버리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첫인상이 주는 영향력은 정말 강렬했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복잡하고 심층적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말투, 제스처, 몇 가지 행동으로 그 사람을 단정짓고 평가하는 건 상당한 위험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도 친절하고 잘 웃는 사람은 첫 만남 때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무뚝뚝한 인상의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가 힘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피상적이고 단순한 소셜 스킬(social skill)로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한 미소', '친절함', '부드러운 매너'로만 사람을 평가한다면 얼마나 시야가 좁아질터인가. 다른 영역의 평가들, 이를테면 약자에 대한 태도, 물질이나 정신세계에 대한 가치관, 사람에 대한 진정성 같은, 눈에 쉽게 띄지 않아 파악하기 힘든 영역이 사실은 더 중요할 수 있다.

 

이 책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추천글이 길고 깊이 있다는 점이다.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추천글은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추천글에 실린 심리학적인 분석들, 이를테면 '나르시시즘', '후광 효과', '라이킹 갭'과 같은 개념들을 통하여 인물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가계도가 실려있다는 점. 워낙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등장인물간의 관계도 복잡하여 자꾸 앞으로 돌아가게 될 때가 많은데, 한눈에 파악이 가능한 가계도가 실려서 헷갈릴 때 바로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오만과 편견은 두고두고 보고 싶은 명작이기에 이왕이면 작품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지식과 통찰이 가득 담긴 책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서체와 종이의 질감까지도 소설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책의 안팎이 모두 마음에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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