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대문 클래스
곽창훈 지음 / 헤세의서재 / 2024년 8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중학생 때 군고구마 장사를 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동대문 상가에서 일을 했다는 저자의 이력에 특히 눈길이 갔다. 진부하고 탁상공론 같은 이야기가 아닌 그야말로 '현장에서 구른' 생생한 체험이 많을 것 같아 궁금했다.
저자는 유명 대학교 출신이거나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것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성공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부자에 가깝다.
중학교때 가세가 기울어 15세부터 3년 동안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세등등하게 시작하였지만 단 한 개도 팔지 못한 날도 많았을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백화점 근처 아파트 앞에서 장사를 다시 시작하였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찾아온 친구들에게 배달일을 맡기는 아이디어를 내며 더 승승장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의 떡볶이, 치킨을 파는 상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장사꾼 DNA'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졸업 후 누나의 영향으로 동대문 장사를 자연스럽게 시작한 저자는 장사가 안되면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 적극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냈다. 상가 입구 앞에서 아는 도매상, 온라인 쇼핑몰 업자들이 지나가면 함께 담배를 태우며 말을 걸었다고 한다. 쭈뼛거리는 자세 대신 여유와 배짱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모든 것은 10대 때부터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친 저자만의 임기응변 능력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장사 경험을 통해 민첩한 상황 파악 능력 그리고 주어진 조건과 환경을 십분 발휘하는 임기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어느날 자신이 2만 7천원에 납품한 제품을 '택갈이'해서 무려 27만원에 판매하는 현장을 목격하였다고 한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신규 브랜드 창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온라인 판매를 거쳐 차곡차곡 실적을 쌓아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편집숍에 입점할 기회가 생기면서 '앨리스마샤'가 탄생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현장에서 구르며 늘 겸손한 자세로 사람에게서 지혜를 얻은 저자는 전문가나 유명한 인물뿐만 아니라 일상이나 사업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과 만나서 진솔한 대화를 하다가 무릎을 탁 칠만한 해법을 얻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고,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저자의 생생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패션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자영업자에게 큰 깨달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