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의 유효기간 ㅣ 작은거인 57
박현숙 지음, 손지희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2월
평점 :
사람의 유효기간(작은거인-57)
박현숙 글
손지희 그림
국민서관
2022년2월18일
200쪽
13,000원
분류-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사람에게 유효기간이 있는 걸까요? 저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나도 에너지만 빼앗기는 느낌일 경우에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그만두고 싶어지죠. 이 책은 제목부터가 아주 눈길을 끌었어요. 사람에게 있다는 유효기간.
물론 사람사이의 관계가 영원할 순 없죠. 노력해보고 시도해봐도 안되면 관계를 정리하는 건 오히려 옳다는 생각이 들지만, 처음부터 사람에게 유효기간이 있다는 설정인 듯한 제목에 아주 호기심이 일었어요.
이 책은 박현숙 작가님의 책이에요. 박현숙 작가님의 책은 공감도 많이 되면서, 던지는 메세지 또한 가볍지가 않더라구요. 그것이 초등 저학년 동화든, 초등고학년 동화든, 청소년 소설이든 각각의 문학장르, 아이들의 연령에 맞게, 묵직한 주제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도 박현숙 작가님께 반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작가님 책이 나오면 어찌나 반갑고 기대가 되는지, 화수분처럼 다른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다작의 작가님이 존경스럽고, 신비스럽게 느껴지기 까지 한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 고학년인 오용삼입니다. 오용삼과 친구 두 명에 관한 이야기에요. 사춘기가 되고 보니 아이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확실히 눈에 띄는 생김새, 몸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겠죠? 사춘기가 일찍 찾아온 친구가 있는 반면에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아 아동스러운 친구로 나뉘게 되요. 그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직접 제가 겪은 일이기도 해요. 사람은 겪어본 일만 제대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용삼은 강재와 영민이 사이에서 내적갈등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강재는 용삼이와 같이 사춘기가 온 친구고, 영민이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친구거든요. 영민이를 떼어내려는 강재, 그런 영민이로 추측되는 ˝인내˝라는 아이디를 가진 어떤 이는 자신의 유통기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고 인터넷카페에서 말을 하는데요. 이 친구들의 사이가 무난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초딩의 연애와 용삼이의 부모님이야기도 나와요. 아주 공감되기도 하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꼭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답니다.
인생은 한가지 일만 있는게 아니 잖아요. 이 책의 내용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는게 더 평범한 것 같기도 해요.
우정, 가족, 사랑.
하지만 이 세 가지에서도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형제 자매에게도, 이성친구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주어야 유통기간이 다 되어버린 듯한 섭섭함(?), 서러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아요.
지금 같은 힘든 코로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서로에 대한 따듯한 관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멋진 책이었어요. 초등고학년 친구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