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 봉인이 해제된 날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윤자영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슬로래빗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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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1
-봉인이 해제된 날
윤자영 글
은정지음 그림
슬로래빗
2021년12월24일
168쪽
13,000원
분류-초등중고학년 창작동화
(3-4학년/5-6학년 창작동화)

아이와 보드게임을 종종 한다. 주사위를 던져서 하는 게임을 떠올리자면 부루마불이 퍼뜩 생각난다. 땅을 사고 팔고 하는 게임. 봉인해제가 되었다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요괴가 풀려났다는 의미일까? 신비한 가게 속 주사위와 어린이의 모습이 아주 강한 인상을 주었다. 주인공들이 겪게 될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이 책의 주인공 오승록과 한미래, 둘은 상아초등학교 4학년이다. ‘우리동네 지도 만들기‘라는 사회숙제를 하기 위해 구도심으로 왔다. 한참을 돌아다닌 둘은 허름한 건물 사이 끝에서 골동품 가게를 발견했다. <누크 골동품>이라고 쓰여진 가게안은 마치 박물관처럼 보였다. 이 골동품가게에서 기괴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골동품 가게를 둘러보던 호기심 왕성한 승록은 할아버지의 방을 살펴보다 금색줄로 꽁꽁 묶여있는 나무 상자를 발견한다. 떨어뜨린 나무 상자에서 주황빛의 돌 두개가 튀어나왔다. 주사위를 닮은 그 돌들의 정체는 마법주사위.
승록 때문에 봉인이 풀린 마법주사위는 아이들과 할아버지를 다른 시공간으로 보내버린다.
마법의 주사위 때문에 조선시대에 떨어진 할아버지와 아이들. 주사위를 던지는 순간, 뼈다귀 샤크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시간여행자들을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노리는데, 과연 아이들과 할아버지는 무사히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조선후기 정약용의 형인 실학자 정약전 선생을 만나는 타임슬립 창작동화이다.
<자산어보>의 정약전 선생이 핵심 인물로 <목민심서>의 정약용 선생이 까메오로 등장한다.
뼈다귀 상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등장하지만, 아슬아슬 벌어지는 신나는 역사모험이야기가 아이들을 빨아당길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들과는 참으로 결이 다른 위인전들이 출간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위인전을 더 즐겁고,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동화다.

이야기의 내용도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그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해주는 일러스트가 있어 동화에 몰입하기가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두 가지인데, 표지에 쓰인 누크 골동품가게에 들어가는 장면과 봉인이 풀린 마법의 주사위장면이다. 사실적이기도 하면서 신비로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2권에서는 어느 시대의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될지 기대 된다.

책 잘 읽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부터,
역사를 알아가는 초등 고학년 친구들까지
초등 친구들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환상의 마법 주사위와 함께 떠나는 타임슬립 보드게임, 같이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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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가루를 찾아라 달마중 21
최인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별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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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가루를 찾아라
최인정 글
김민준 그림
별숲
2022년 1월 7일
104쪽
12,000원
분류-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어린이 창작동화

우리집엔 두 사내아이가 있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하는 행동도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식성.
큰 아이는 서양식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을 너무도 좋아한다. 빵, 피자, 파스타 등등 서양식을 먹을 때면 30분 넘게 걸리던 식사시간도 5-10분이면 완료다. 생선요리도 엄청 좋아한다. 회, 구이, 탕 등등 생선으로 만든 요리는 다 오케이다.
작은 아이는 한식을 좋아한다. 대신 서양식을 거의 못 먹는다. 엄마인 나를 닮아서인지 먹더라도 소화를 잘 못시키는 모양이다. 그래서 항상 쌀밥을 좋아하고 즐긴다. 대신 큰 아이와 다르게 새콤한 음식을 일절 못먹는다.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채소라도 잘 먹어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으니 강요는 못하고 있는데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의 아이가 음식을 골고루 먹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은 엄마라면 누구나 가질 모지상정(인지상정의 바꿈말)이다.
마법의 가루로 아이의 편식을 어떻게 잡을지 너무나 궁금했고, 이 책을 읽고 우리집 꼬맹이들도 음식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고 편식을 줄여나갔으면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시우는 3학년 남자아이이다. 시우는 불에 익혀 물컹해진 채소를 싫어한다. 소위 편식하는 어린이이다. 시우네 반 교실 뒤 게시판에는 반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복주머니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시우네 반에서는 그 주머니를 별주머니로 부른다. 빨간 별은 나쁜 것, 파란 별은 좋은 것이다. 매월 마지막 주에 시우네 반에서는 한 달동안 모은 별을 가지고 별잔치를 한다. 이 별로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물건이나 쿠폰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빨간 별 개수만 많은 시우는 해당사항이 없다. 편식 때문에 식판검사에서 빨간 별을 왕창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온 아빠의 여행가방에서 발견한 마법 가루. 시우는 호기심에 이끌려 이 마법 가루를 사용하게 되는데.....엥? 씨리얼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호박죽 맛이 나잖아??
신비한 마법가루는 시우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남은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보자. 재미와 감동이 있는 건 안 비밀^^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나들이도 하지 못한다. 가끔씩 하던 외식도 자유롭지 않다. 제약이 많아진 이 생활은 참으로 따분하고 재미라곤 눈곱만큼도 없을 것이다. 그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아닐까? 가족이 함께 먹던 음식에서는 사랑도, 정도, 행복도 있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가족의 식사 시간이란 배만 불리는 시간이 아니라 했다. 정도 먹고, 잔소리도 먹고, 이야기도 먹고, 사랑도 먹는다고 했다. 사람사는 맛이란 가족과 나누는 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편식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사람사는 정에 관한 책이어서 아주 감동적이었다.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감정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편식을 없애주는 건 맛있는 요리법과 맛있는 조미료나 향신료가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들어주는 정성이었나보다.
맛나는 외식 못하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신랑과 아이들과 오순도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만의 추억에 집중해야겠다 싶다.

이 책을 읽은 큰 아이도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좋다고 했다. 물론 잔소리를 들어야 할때는 좀 빼달라고 했지만 말이다.ㅎㅎㅎ 잔소리를 너무 들으면 배가 빨리 불러진다나...입맛이 사라진단다.

초등 저학년, 초등 중학년 어린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각자 나의 소중한 것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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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일공일삼 39
이지음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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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일공일삼-39)
이지음 글
국민지 그림
비룡소
2021년12월31일
152쪽
12,000원
분류-초등중학년 창작동화/초등고학년 창작동화

누군가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준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아빠: ˝내 소원이다-.˝로 주문을 먼저 말하고, 말하는 대로 다 되었으면 좋겠다.
말하는대로 다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어쩐지 위험요소가 있어보인다나.
엄마: 전원주택, 멋진 자동차, 도서관처럼 멋진 서재(책욕심은 버릴 수가 없네ㅎㅎ)
동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것.(거의 보드게임종류...ㅎㅎ)
지윤: 프테라소울 킹(파워레인저 로봇인가봄.)을 갖고 싶다.
역시 나이가 들수록 물욕이 넘쳐흐른다. 그만큼 돈이란게 있으면 삶이 행복하고 풍요롭다는 뜻일 것이다.
경제적 풍요만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걸까? 아니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기에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걸까? 행복이라는 것에 강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다희는 11살, 여자 어린이이다. 친구 은재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 땐 단짝이었는데, 지금은 왠지 관계가 멀어진 것 같다. 작년에 새로 전학온 수지가 은재네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다. 은재와 수지가 친하게 지내는게 속상하다. 친구를 빼앗긴 기분이다.
2학년때, 다희는 아파트 건너편 빌라로 이사왔다. 이곳으로 이사온 이유는 아빠의 사업이 망했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먹는데만큼은 돈을 아끼지 말자는 할머니 철학으로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맘대로 할 수 없다. 비싼 운동화, 할머니의 병원, 스마트폰도 맘대로 할 수 없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엄마의 편의점 알바, 아빠의 택배일, 할머니도 아프시면서 알바를 하신다. 가난은 왠지 부끄럽고 힘빠지게 만드는 것 같다.
엄마가 편의점 알바를 하러 간 어느날, 원격수업 대신에 부자되는 법을 검색했다. 공부보다도 부자가 되는게 우선인 것 같다.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라는 앱을 다운 받았다. 소원을 빌라는 램프버튼을 눌렀더니, 파란 사람이 나왔다. 세상에...지니가 나오다니? 램프의 요정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러 나왔다. 다희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p76
˝남들이 가진 운은 다 부당한 거고 내 손에 들어온 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연한 건가요?˝

p87
소원을 위해 들인 모든 정성과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자신의 소원이 가치있다는 믿음, 그로인한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겠다는 믿음, 그 믿음이 소원도구들을 작동하게 하는 힘이거든요.

P99
마음이 주인인 삶을 살려면 책을 읽어야한다고요. 책을 쓴 사람들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애쓴 사람들이라 책 속에 그힘이 녹아있대요.

P118
미리 알 수 있는 건 없어요. 끝까지 가봐야 뭐가 진짠지 가짠지 알 수 있는게 인생이더라고요.

아파트 건너 빌라가 가난을 대표한다.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코로나로 가정경제가 힘들어 지는 집이 하나 둘 늘어가나보다. 현실을 반영한 동화가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가 받아들인 작가님의 메시지는 ˝이 힘든 시기에 그만 쳐져 있자.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느낌부자˝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이 느끼며 사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고 한다. 힘듦을 느낄 수 있어야 그것을 극복함에서 오는 행복이 더 크지 않을까? 실패든 성공이든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느 것이든 우리를 좀더 성장하게 만들어주니까.

스스로 주인인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노예의 삶을 살고 있는 지니, 자신에게는 어떤 능력도 쓸 수 없었던 지니의 모습에서 작가님은 무엇을 보여주려하셨을까?
많은 것을 가졌지만 주인이 되지 못하는 삶은 불행하다. 크고 작고에 관계없이 꿈이라는 것은 소중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이겨내고, 서로 돕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을 바라신 것 같았다.

꿈이 중요하지만 무작정 이루어지지 않을 것에 대해 허무맹랑한 꿈을 꾸어서는 안된다. 꿈을 가지는 것,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포기할 줄도 아는 것, 꿈이 없는 것 조차도 모두 삶의 주인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각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큰 아이는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는 좀더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 우리는 꿈과 소원이 있으니 행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어린이들이 생기잃어버린 꿈들을 다시 찾았으면 한다.
자신을 믿는 것, 꿈을 꾸는 것. 초등어린이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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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오늘부터 주식 투자 할래요!
이정주 지음, 강은옥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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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오늘부터 주식투자할래요.
이정주 글
강은옥 그림
개암나무
2022년1월7일
136쪽
13,500원
분류-초등중고학년 경제동화, 초등중고학년 창작동화(3-4학년/5-6학년 경제동화,창작동화)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용돈 아껴쓰는 정도로만 경제활동을 해왔다. 용돈기입장 잘 쓰기, 남은 돈은 잘 아껴놨다가 내가 가지고 싶은 것 사기. 딱 그정도였다. 요즘엔 경제교육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아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고, 당근 마켓도 한다(물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게다가 어린이의 슬기로운 경제생활을 도와줄 경제동화도 출간되고 있다. 그만큼 돈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피부에 와 닿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말일 것이다. 3월부터 용돈을 줄 계획인 우리집. 큰 아이도 이제 드디어 경제활동을 시작해본다. 그래서인지 경제동화에도 반응이 뜨겁다.

초등학교 4학년 현승이는 UTS오빠들이 광고를 하는 무선이어폰을 가지고 싶어요. UTS는 현승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입니다. 아래층 사는 현승이 단짝 하영이가 그 무선이어폰을 가지고 있었어요.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는데...세상에 하영이가 스스로 번돈으로 샀다는 것 아니겠어요? 4학년이 무슨 수로 돈을 벌 수 있나요?
하영이가 그동안 받은 세뱃돈, 용돈을 모아서 주식에 투자를 했대요. 주식이 오르면서 생긴 이익금으로 말이에요.
현승이도 이제 주식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어요. 과연 슬기로운 주식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일단 엄마인 나부터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배울 점이 더 컸다.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법
-주식거래의 용어(호재,약재,금리,상장,가환율,벤처기업, 스타트업, 기축통화, 기출통화국,우선주, 등등)
-해외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법
-주식과 관련된 회사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
-미국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대략만 추려 적어도 이정도였다. 150페이지도 안되는 이 창작동화에 수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
현승이의 이야기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주식과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동화다.
기업의 운영으로 현승이의 아빠가 무급휴직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식과 기업, 산업과 산업 사이의 유기체적인 관계를 어쩌면 이렇게 자세하고 확실하게 보여줄까.

아이와 집에서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다. 아이는 사실 한국에 있기에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영어의 필요성과 영어의 가치를 잘 모른다. 하지만 이 동화로 미국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확실히 이해하다보니, 자신이 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야하는지 이해한 것 같았다. 경제동화로 영어공부까지 이어질 줄이야. 쾌거다.
기축통화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아빠가 종종하곤 했었는데, 이 책으로 확인을 하니 더욱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앞으로 1호가 일기예보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뉴스도 시청할 날이 가까워질 것 같다.

사실 초등저학년이 읽기에는 어려운 용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100페이지 조금 넘는 동화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초등 중학년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두고두고 읽으면서 경제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공부가 필요한 엄마와 초등 중고학년 아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나도 완전 많이 배웠다. 모르는 엄마여, 몰랐던 엄마여, 부끄러워하지 마시라. 지금부터 알아가면 됩니다.)

아이와 조만간 통장을 만들러갈 계획이었는데, 주식계좌도 알아봐야겠다.
이래서 책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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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VivaVivo (비바비보) 48
실비아 맥니콜 지음, 김선영 옮김 / 뜨인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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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vivavivo(비바비보)-48)
실비아 맥니콜 지음
김선영 번역
뜨인돌
2022년 1월 10일
288쪽
13,000원
분류-청소년문학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바뀌지 않았다면 당최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상대방의 상황을 통하여 이해하는 스토리 전개가 인상 깊다. 보통 남녀가 바뀌거나, 나이 많은 사람이 젊어지거나, 젊은 사람이 늙어버리는 소재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할머니와 소녀의 영혼 체인지다.

15살 소녀와 82살 할머니의 바디 체인지 소설
이 책은 32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두 명의 주인공인 소녀 할리와 할머니 수전이 번갈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난 할리야. 나는 15살이야. 아직 남자친구하나 못사귀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대. 그런데 그 남자애의 소식을 친구가 문자로 보내줬어. 스마트폰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 ˝스마트 폰이 사람 잡을 거다.˝라는 말을 들어도 아랑곳하지 않았지. 그런데 말이야. 버스에서 내려서도 스마트폰을 계속했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 스마트폰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버스 안에서 만났던 그 할아버지가 알고보니, 하느님?

난 수전 맥밀런이다. 82살이나 먹은 노인이지. 할리라는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어. 그런데 말이야.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어. 차를 수리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어. 아무래도 차량을 만든 회사에서 불량부품을 만들어낸 것 같은데...어차피 살만큼 살아 죽는 건 억울하지 않았어. 벌어놓은 것으로 죽을때까지 버텨야하는 삶을 살고 있었거든. 하지만 말이야. 내가 할리를 죽였다는 오해는 꼭 풀고 싶구나.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이라는 문신이 적힌 엘리. 엘리(Eli)는 히브리어로 신이란 뜻이야. 천국으로 가는 롤러코스터인지, 아무튼 저세상으로 가는 롤러코스터를 우리는 타고 싶지 않았어. 롤러코스터를 안타겠다고 하니까, 신 엘리(Eli)가 말했어.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이야...우리 어떻게 되는 걸까?
어라? 현실세계로 돌아왔을까? 눈을 떠보니, 우리 둘이 서로 바뀌어 있는 거 있지? 서로의 몸에 갇혀버린 우리,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신은 이순간에 충실하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주위를 둘러보고 세상이 자신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세계안에 갇혀서 남들의 생활을 엿보며 무엇을 꿈꾸고 있었을까? 주인공 할리가 겉모습만을 보고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일부만을 보고 판단했던 것은 아닐까.
수전 같이 미리 겪어본 어른의 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연습없는 삶을 사는 인간이지 않은가. 좀더 거시적인 혜안이 있을때, 좋은 사람도 가려 사귈 수 있고, 좋은 사람이 내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겪어보지 못한 일들은 공감하기 어렵고, 남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그 상황이 되어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15세 소녀의 가장 큰 문제는 가슴 설레는 사랑이다. 하지만 82세 노인에게 가장 큰 문제는 가만히 있어도 아픈 이 몸뚱이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한웅큼씩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의 요양원에 보내지 못해 안달인 아들과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외출도 식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곳에, 과연 부모를 위한 선택인지, 자신들의 불안한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15세 할리의 눈을 통해 더 잘 보여준 것 같았다.

p87의 내용이 가장 맘에 와닿았다.
나는 할리가 나를 계속 손녀로 소개하는 것이 좋았다. 그 덕분에 우리의 이상한 연결고리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각자의 영혼이 두 개의 몸에 나뉘어 들어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혼이 반으로 쪼개져 들어간 기분이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관계가 되었을때,
비로소 우리는 남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라는 말인 것 같았다. 그것은 최신 디지털기계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주 보고 이야기 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눌 때 일어난다.
그것이 60살이 넘게 차이나는 사람대 사람이어도 말이다.

‘스마트폰 내려놔라. 카르페디엠.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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