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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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장편 소설 (개정판)
(다산책방 청소년 문학)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번역
다산책방
2025년 7월 10일
256쪽
15,000원
분류 - 청소년 문학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정말 유명한 책이죠. 사실 서평단 활동을 하기 전에 이미 2번 읽은 책이랍니다. 첫번째는 ‘스토리텔‘이라는 오디오북앱에서 아이들 등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짬짬이 들었구요. 두번째는 오디오북을 듣고 재미있어서 재독했답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다시금 책 속으로 빠져들었는데요. 다시 읽어도 역시나 명작은 명작이다 싶었습니다.

개정판으로 나온 책은 하드커버는 아니구요. 출판사도 다산책방으로 변경되었어요. 250여쪽의 분량으로 두껍다면 두껍고 적당하다면 적당한 그런 분량이 되겠습니다. 표지에는 눈가에 얼룩 점박이 무늬를 하고 있는 강아지와 여자 아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코를 맞대고 지긋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답니다. 그럼 내용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사춘기 여자아이입니다. 이름은 조지나에요. 조지나는 어쩌면 지금 불행한 아이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빠는 가출을 한 상황이고, 연락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살고 있던 집에서도 살 수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엄마와 남동생 조지와 함께 차에서 사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지나의 엄마는 당분간만 차에서 지내자고 해요. 방을 구할 돈이 모일 때까지만요. 하지만 조지나의 눈엔 그 당분간만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차에서 사는 생활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해서 속상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꼬질꼬질한 모습 때문인지 친구들도 멀리하기 시작해요. 친구만 멀리하는 게 아니라 친구네 엄마도 거리를 두라고 하니 말입니다.
500달러. 500달러는 언제쯤 모일까요? 엄마는 다시 집에서 살 수 있는 금액이 500달러라고 했습니다. 그런 조지아에게 발견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조지아는 작전을 짜요.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주고 사례금을 받는 것을요. 조지나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조지나에게 찾아온 가정의 불화와 경제적 파탄은 아이의 양심에도 금이 가게 합니다. 불쌍한 이 아이를 감싸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 친구도 이웃들도 말이지요. 그런 아이에게 시궁창 같다고 느껴지는 이 삶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불법으로 돈을 버는 행위입니다. 타인의 불행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간다움을 버린다고 말하면 너무 가혹한 말이 될까요? 이 모순적인 행동이 가져오는 메세지를 꼭 알았으면 합니다.

조지나가 훔친 강아지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그 강아지를 훔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어요. 가난하지만 남을 속이지 않는 것, 남의 불행으로 내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 부족하지만 타인을 내 능력이 닿는 선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 등등 많은 부분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꽤 오래된 책이지만 이 돈에 대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불행을 넘어 타인의 불행까지 과감하게 만들어내니 말이에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양심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아요. 등장인물도 엄청나게 많지도 않구요. 사건도 복잡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다만 분량 때문에 최소 초등 고학년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와 양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 양심을 잃은 아이에게 어른으로써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려주는 묵직한 책이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강력추천합니다. 너무 어려우시다면 오디오북으로 문턱을 낮춰보세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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