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 - 정신분석가가 10대에게 전하는 자기 이해 수업
이승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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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
: 정신분석가가 10대에게 전하는 자기 이해 수업
이승욱 지음
생각학교
2024년 11월 20일
240쪽
15,000원
분류 - 청소년 심리학 / 청소년 철학

<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라는 이 책의 제목은 기지개를 피고 있는 누군가가 그려진 표지와 더불어 밝은 에너지를 준다. 그리고 책 제목의 문장 자체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바라고 있는 소원인 것 같아서 그 메세지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작가는 정신분석가로 10대들을 위해 특별히 이 책을 썼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혹은 사춘기를 진하게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기 이해를 위한 말들을 담았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나는 꼭 무억이 되어야 할까요
: 나 자신이 되는 법에 대하여
2장 꿈이 뭐냐고 물으면 왜 화가 날까요
: 꿈을 찾는 법에 대하여
3장 스무 살 되면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거 아닌가요
: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하여
4장 나도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지만 서툴기만해요
: 세상과 관계 맺는 법에 대하여
5장 행복이 뭔지 모르겠지만 찾고 싶어요
: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하여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와, 너무 좋다.˝이다. 읽어보면 분명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정신분석학이 왜 필요한지,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준 다음, 나에 대해 잘 알기 위해, 더 나아가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정체성이라는 말에 동요되지 말고 나 자신으로 살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어른인 나도 남과 다르면 불안하기 마련인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비슷한 분류로 묶여 있어야만 정상인인 것처럼 대하거나, 끊임없는 경쟁과 위계질서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잊고 살아왔다. 우리 아이들도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에 아이들의 쭈그러진 자존감을 올리는데에 이 책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2장에서는 대놓고 사이다 발언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꿈은 자면서 꾸라고, 대학 입학도 어려운데, 먼 미래의 꿈 따위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주 현실적으로 아이들에게 말한다. 계속 바뀔 꿈 따위에 잠식되지 말라고 이렇게 시원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나도 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상상할 수도 없었겠지만, 이 책을 읽었으니 나는 아이들에게 꿈따위를 묻는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해본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우리 모두에게 외로움은 당연한 것이라는 명제와 함께 사람을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다. 나이가 들면서 꼭 알아야 하는 책임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언급한다. 책임을 져야하는 이유는 뼈를 때리는 말이라 가슴에 더 콕 와서 박혔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관계부분에서는 성교육부분까지 있어 이 책은 넓고도 깊게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119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어서 언젠가 여러분을 훨씬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낼 겁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학교 폭력과 성추행, 성폭력을 당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일화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어 10대 아이들에게 유용한 조언이 될 책이었다. 부모님에게 제대로 말 못할 아이들의 고민를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이라도 해소되지 않을까.

<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는 10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임에도 아직 미숙한 나를 되돌아보며 좀더 나아질 나를 찾을 기회가 될 것이고, 앞으로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는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가르침과 실천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자녀와 함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면 너무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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