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라방 책 읽는 샤미 40
이규희 지음, 스갱 그림 / 이지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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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라방
(책 읽는 샤미 - 40)
이규희 글
스갱 그림
이지북
2024년 11월 5일
132쪽
15,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표지에는 나비 가면을 쓴 여자 아이가 스마트 폰으로 무언가를 찍고 있다. 4컷으로 나뉜 뒷 배경에는 학교 폭력으로 추정되는 장면들이 있다. <정의의 라방>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낯을 가리고 말 주변이 없는 아이 이솔이는 언제나 혼자다. 그런 이솔에게는 상처가 있다. 삼총사처럼 똘똘 뭉쳐다니는 윤지 무리. 이 아이들에게 돈을 뜯긴 이후로 이솔이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학교 폭력은 1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4학년 가을부터 계속된 학교 폭력은 5학년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졌다.
이솔이를 향한 괴롭힘이 끝나는 듯 했지만, 이솔이에게는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길고양이 먹이를 주다 우연히 그 삼총사의 학교 폭력 모습을 라방으로 송신하는 일이 생겼다.
무서웠지만, 호랑이 마스크 뒤에 숨어 용기를 내었다. 마스크를 쓰고 라방을 하기로 마음 먹은 이솔이는 과연 그 두려움과 응어리를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학교 폭력은 정말이지 파죽지세로 뻗어나갔다. 이솔이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아이들을 향해 악의 손길을 뻗어나갔다. 나이 적은 후배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다른 여자아이를 좋아한다는 보복으로, 걸핏하면 수치심을 주는 행동까지.....
가해자들은 부끄러움도 몰랐다. 실제 아이의 사연을 담은 동화일까봐 속상하고 화가 났다.

스포가 될까봐 조심스럽지만, 동화 속 이솔의 경우에는 이솔의 편을 들어주는 친구들과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천만다행으로 말이다.

이규희 작가님이 쓴 동화를 이번에 두번째도 만났다. <악플전쟁>도 그렇고, <정의의 라방>도 그렇듯이 이규희 작가님은 여자 아이들의 악한 성향을 정말 잘 캐치하시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은 있었고, 겪어봤을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정의의 라방>과 <악플전쟁>시리즈를 함께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학교 폭력이 무엇인지 동화를 통해 제대로 알 수 있다. 단순 질투심으로 가해자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 어린이들은 가해자가 되어서는 안되고, 피해자가 되어서도 안된다. 이규희 작가님의 동화라면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교육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우연한 유튜브 라방을 계기로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동화이다. 학교 폭력은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우리들이 어렸을 적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앞으로도 있을 것만 같은 정말 지독한 잡초 같은 행위인 학교폭력.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교폭력이 더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막상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정의의 라방>같은 동화를 매개체로 하여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누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불행은 언제나 방심하고 있을 때, 불쑥 다가오는 법이니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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