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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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글
국민지 그림
주니어RHK
2024년 10월 25일
148쪽
15,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여름방학 아이와 도서관에 거의 살다시피 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책을 찾고, 읽고, 문제집도 풀고 출석도장을 찍다시피한 여름이었다. 덥고 덥던 여름의 한 자락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책을 만났다. 책꽂이 한 켠에 꽂혀 있던 이 책은 아무도 읽지 않은 새 책이었다. 표지는 반짝였고, 접힌 부분이라곤 없었다.

게다가 그림작가님이 국민지 작가님이니 더 안읽을 수가 없었다. 재미있으면 아이에게 무조건 추천이다. 책장을 펼쳐든 순간, 나는 태구에게 빠져버렸다. 태구의 매력에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하야 이 보물같은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를 아이에게 강력추천해서 아이와 함께 읽고, 제발 다음 권 좀 빨리 내줬으면 좋겠노라고 빌고 있었는데, 그 다음 책이 두둥 하고 나타났다.

그 책은 바로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
어떤 내용으로 돌아왔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엄마의 등장으로 급마무리되었던 전작은 우리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에서는 드디어 태구가 엄마를 만났을까?

스포 같아서 비밀로 한다. 책으로 확인해보시길. 히히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전작인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부터 읽어보시길.

방학을 기준으로 시간이 구분된다는 태구는 역시나 시니컬 하기도 하고, 객관적이기도 하고, 다정다감하기도 했다.
101호의 치매 할머니 이야기, 그 할머니의 손녀인 은비 누나의 이야기, 드디어 친구들이 태구네 집에 놀러오게 된 이야기, 아빠의 여자친구 이야기, 아파트의 골칫덩이 장독대 할머니네 장독대에 오줌을 눈 범인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태구는 역시나 아직도 한화의 팬이었고, 우리네 이웃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담담히 써내려간다.
엄마의 부재로 인한 것인지, 부유한 집에서 자라고 있지 않아서인지 눈치 아닌 눈치를 보며 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늘지지만도 않은 태구는 애늙은이 같기도 하고, 어린이스럽기도 한 묘한 매력을 가졌다.

중간중간 태구가 던지는 세상의 진리가 담긴 말들은 가슴에 훅 내리꽂힌다. 필사를 하고 싶을 만큼 말이다.
주저리주저리 글을 통해 이야기해버리고 싶은데, 이 재미난 이야기가 스포가 될까봐 차마 말을 못하고 꾹꾹 참고 글을 쓴다. 나중에 이 담에 오랜시간이 지나서 좀 더 자세히 쓸 수 있을때에 다시금 서평을 남겨야겠다.

이번에도 역시나 국민지 작가님과의 협업으로 동화의 내용과 그림의 조화가 훌륭한다. 태구의 표정과 상황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장면 묘사가 탁월하다. 식물원 같은 은비 누나의 방과 은비 누나 엄마의 요리 장면이 가장 좋기도 한 장면이다.

어린이 동화지만 이 동화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은 담은 세태 동화라고도 할 수 있다. 태구의 시선을 통해 조금은 가볍게도, 조금은 덜 무시무시하게 표현되었지만 깊이 생각할 부분들이 참 많다. 읽으면 무조건 좋은 동화,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은 동화다. 입에 침이 마를 것 같아 이제 진짜 그만 해야겠다. 강력추천으로 마무리.


추신>
태구야, 아줌마랑 아줌마 아들들은 완전히 니 팬이 되어버렸어. 태구가 이웃들을 궁금해할 때도, 태구가 이웃들을 기다릴 때도 우리는 태구 덕분에 정말 많이 행복했어. 너가 들려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말이야. 그래서 우리는 태구를 또 기다리기로 했어.
태구야, 또 다른 이야기로 우리 만나러 와줄거지? 아들들이랑 손잡고 아줌마가 기다리고 있을게. 곧 또 만나자.
(속닥속닥, 그리고 있잖아. 우리는 니가 충청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 살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대전은 절대 아니고ㅎㅎ 그냥 그렇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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