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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ㅣ 문지아이들 179
김지완 지음, 경혜원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9월
평점 :
아일랜드
(제 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 179
김지완 글
경혜원 그림
문학과지성사
2024년 9월 12일
148쪽
14,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마해송 문학상이란?
마해송 문학상은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가, 동화작가, 수필가 마해송의 업적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아동문학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쉽게 말해 문학과지성사를 상징하는 문학상이 되겠다.
그런 마해송 문학상이 벌써 20년이 되었다. 제 20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인 <아일랜드>를 소개한다.
<아일랜드>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로 이 동화의 장르는 sf동화다. 이 책의 주인공은 로봇으로 줄라이 공항에서 탑승객들에게 공항 내 편의 시설을 안내하고 탑승구까지 동행하는 임무를 맡은 3세대 인공지능 안내 로봇이다. 이름은 유니온으로 유니버스와 오리온자리를 합친 단어다.
로봇의 시선에서 서사가 펼쳐지는 이 책은 로봇에게서 인공지능 안내 로봇이라는 느낌보다 인간미있다고 느낄 것이다.
P17
나는 고유하지 않다. 나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열여섯 대의 유니온이 나를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차례대로, 혹은 순서를 건너 뛰고 뒤죽박죽 찾아왔다. 내 기분은 통유리 밖의 누런 대기질과 비슷해졌다.
아니다. 나는 이런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기분이 바깥세상의 무엇과 비슷하다는 비유는 정확하지 않았다.
책장을 넘긴지 얼마되지 않아 로봇인 유니온의 심리를 담은 문장들이 즐비한다. 읽다보면 유니온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미래의 로봇도 언젠가는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우리는 로봇이 인간화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인간미를 가진 로봇이 등장하고 우리와 비슷한 감정을 가지거나 비슷한 행동을 보이면 공감을 한다. 아이러니 하지만 나역시도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로봇이 영혼을 가졌다니, 정말이지 신박했다. <와일드 로봇>을 읽고나서 그런건지,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더 신기하기도 했다. 티미라는 개와 정말 사람같은 대화를 나누고, 메뉴얼 되지 않은 내용으로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물론 그 사람이 개나 로봇에게도 영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긴 하지만 말이다.
주인공 유니온은 공항에 온 고객인 제인을 안내하다 호기심 같은 특별한 감정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제인에게 영혼의 단짝이 되고 싶은 감정을 가졌나보다. 로봇이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고유성, 즉 개성을 가진다는 이 책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고유성을 가지고서 사람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만들어나가는 것을 작가님을 바라셨을까? 이 책을 읽고 나도 유니온처럼 호기심이 일렁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