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생각학교 클클문고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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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작가님의 작품은 아이들과 함께 초등 저학년 동화를 읽으면서 만나게 되었다. 일명 사라진 날 시리즈라고도 하는데, 아이들과 깔깔 웃기도 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같이 토론아닌 토론을 해봄으로써 즐거운 독서시간을 가졌던 추억이 샘솟는다. 그런 좋은 기억을 주신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하니, 반가웠다. 이번에는 초등 저학년 책이 아니라 생각학교 출판사의 청소년 문학으로 찾아왔다.
책의 제목은 <점퍼>로 시간여행을 하는 소재를 담고 있어서인지 더 기대가 되었다.

주인공 창식은 중학생으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2024년에 살고 있는 창식이는 이혼가정에서 할머니를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가 내부고발자로 몰리면서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서 창식이 부모님의 이혼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혼을 한 아버지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할머니를 오히려 괴롭힌다. 이 모든 상황이 싫고, 그런 상황을 만든 아버지도 증오스러운 창식이는 자신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 정신을 잃게 된다. 눈을 떠보니, 그곳은 2024년이 아니다.
1928년으로 가게 된 창식이는 그 시간의 오산학교에서 소년 김소월, 백석, 그리고 이중섭을 만나 친구로 지내게 된다. 두 달간의 시간으로 창식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도록 하자.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과 예술은 과연 힘이 없는가? 문학과 예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창식이가 자신의 재능은 아무 쓸모가 없어 필요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발단부분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문인과 예술인들을 만나면서 창신이의 생각이 변화하는 모습에서 뿌듯함이 일었다.

문화와 예술이 가진 힘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나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지옥이 조금은 덜한 지옥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식이와 같은 가정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이번 책에서도 작가님의 필력은 인상깊었고,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교훈들도 많아 이 책을 읽는 독서시간이 참으로 알찼다.
이 책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맞이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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