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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ㅣ 문학동네청소년 ex 소설 1
달리 외 지음, 송수연 엮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문학동네 청소년 ex-01)
달리, 듀나, 박애진, 최영희 지음
문학동네
2024년 6월 29일
216쪽
12,500원
분류 - 청소년문학
단순한 듯 보이지만, 표지가 인상 깊다. 사실은 나도 표지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한참뒤에 알았더랬다.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책의 제목과 함께 분홍 배경에 있는 사물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하리보 젤리였다. 하리보 젤리가 녹아내린다니, 하리보 젤리가 어떻게 장르소설이 되었을까? 의구심과 호기심이 안들래야 안들 수가 없었다.
청소년 문학하면 문학동네 아니겠는가. 문학동네 문학상을 통해 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어 우리에게 읽혀졌다. 하지만 문학동네에서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청소년 시리즈를 출간했는데..... 새로운 청소년 시리즈의 종류는 장르문학인 것이다. 여기서 장르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깐 소개한다.
장르문학이란?
추리, 무협, 판타지, SF 등 특정한 경향과 유형에 입각한 문학. 대중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순수 문학이나 본격 문학과 상대되는 대중 문학으로 분류된다.
대중문학에 더 다가가 많은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시리즈를 내보인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그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이다. 장르문학 가운데서도 SF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 책에는 4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지퍼 내려갔어
주인공은 여중생으로 이름은 채이다. 엄마의 오빠를 향한 편애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아이다.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 감시단이라는 특별한 집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집단은 정말로 특별한 집단이었다. 파충류 인간을 감시하고 신고하는 일을 하는 집단인 것이다. 그 무렵 도챈스라고 하는 전학생이 전학을 오게 되는데.... 도챈스는 파충류인간일까?
알 카이 로한
주인공 정윤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친구들끼리 비밀을 만들고, 서로만 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다. 자신만 배척 당하는 기분이라, 친구를 사귀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은따라는 단어가 책 속에 종종 등장하는데, 이로써 친구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잘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장르문학이니 만큼 외계인이 등장한다. 주인공 정윤이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 정윤이는 순수 인류일까?
자코메티
기계도시가 되어버린 안양시. 외계로봇의 침략으로 우리가 알던 장소가 아닌 곳이 되어버렸다. 이런 아포칼립스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주인공은 두 사람, 찬미와 민정이다. 찬미와 민정은 도망자로 위기를 헤쳐나간다. 무사히 이 세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 소녀들의 결말을 기대하며 읽어보자.
기억의 기적
미래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이번 편에서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렸다. 물론 아무나 여헹을 할 수는 있지만 여행사를 통해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신박한 부분도 잊지 말기를. 주인공 수우는 시간 여행사를 통해 서먹해진 친구 민화와의 우정을 되돌아보기위해서 과거로 떠난다. 무슨 문제로 둘의 우정은 깨지게 되었을까? 둘의 우정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SF물이라 그런지, 외계인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많은 공감을 했을 것이다. 신선한 장르와 더불어 사춘기 주인공들의 감정에 공감하다보면 카타르시스도 느끼지 않았을까?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하기도 했고, 허무맹랑해보이기도 했지만, 현실이라면 하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편은 앞의 두 편 <지퍼 내려갔어>와 <알 카이 로한>이다. 외계인의 정체와 그 외계인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과 감정처리는 흥미로웠다. 책을 더 잘 읽히게 만들어주는 필수요소였달까?
이 책을 통해 던지는 주제는 표준과 정상성이다. 무엇이 정상인지, 무엇이 비정상인지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렇기에 책에서 혹은 다른 매체에서 다른 사람은 어떤지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표준과 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누구란 말인가? <녹아내리기 일보직전>을 읽으면서 이 부분을 꼭 생각해봤으면 한다.
문학동네 출판사의 장르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독서로 빠져들 기회를 가져봤으면 좋겠다. 어렵지 않게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에만 지쳐있지말고, 활자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기도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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