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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퇴근하겠습니다 -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최진경 지음 / 혜윰터 / 2023년 8월
평점 :
주부, 퇴근하겠습니다
: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최진경 지음
혜윰터
2023년 8월 17일
312쪽
16,800원
분류 - 에세이
전업 주부의 삶.
회사원의 삶도 마찬가지지만, 전업 주부의 삶이란 끝이 없는 것 같다. 나의 시간이지만, 온전히 내 것이 아닌 느낌이다. 그렇다고 허둥지둥 시간을 보내면 마음에 가책이 찾아온다. 내 마음의 소리가 나를 못났다고 스스로 비난한다. 그래서 전업주부지만 부지런한 엄마들은 유튜버가 되기도 하고, 블로거가 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을 운영해서 살림에 보태곤 한다.
이 책의 작가도 그렇게 자신을 챙기는 시간을 가지면서부터 성장하고 발달하기 시작했다. 요즘의 나는 나름 나를 챙기면서 살아왔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방학 집공부로 인해 강제 홈스쿨이 되었다. 학원도 안다니는 아들 둘을 데리고 있자니, 힘에 부치기도 하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안되기에 속상했다. 흔들리는 나를 잡아줄 에세이를 만났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어쩌다 전업주부
2장 전업주부 레벨 업
3장 주부 너머의 세계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여러 자녀교육서를 읽어보았지만, 궁극적으로 현타가 오는 부분들이 있다. 각자의 가족 구성원이 달라서 인지, 결굴 우리집과 꼭 맞는 부모와 아이들의 예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내 경우과 꼭 알맞는 것으로, 꼭 따라해보고 싶은 롤모델을 구할 수는 없을까? 자녀계획서를 읽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나와 사정이 비슷했기에 마치 내 입장을, 내 이야기를 써준 것 같았다.
이 책을 나만큼 공감하면서 읽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조건이 몇 가지 있다.
일단 터울 크지 않은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것에서 기본을 깔아준다.
거기에 경단녀가 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전업주부로 지내야 하며, 맞벌이가 아닌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거기에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아이둘을 키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책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최소 이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절대로 제대로 공감할 수 없다.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책이 평이하다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었다. 팍팍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내 삶을 마치 한 편의 글로 적어놓은 것만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작가님이 읽으신 책들이 궁금해졌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동기부여를 해준 책들,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된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 작가님에게 인사이트를 던진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
너무 궁금해서 책 날개에 있는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했다. 앞으로 작가님의 피드를 따라가면서 읽어야 할 책들 목록을 추가해야겠다. 이 책의 부제처럼 시간 없는 세상에서 나를 챙기리라.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리라.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