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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
이경희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어렸을 적 내가 바라보던 어른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참 부러웠다. 특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누군가를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보니, 주어지는 자유가 무겁게 느껴진다. 어른이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존재인 듯하지만, 더 조심스럽고 괜찮지 않은 나를 만나는 것이었다.
<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아지진 않았다>의 초록색 표지를 보니,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평화롭게 보인다. 특히 제목에서 큰 공감과 함께 이 책에 마음을 열게 되었다. 어른이라고 괜찮지 않다. 어른이 된다고 다 괜찮지 않다는 삶의 진리를 알려주는 이 책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
2장 자신을 알지 못하는 어른들
3장 자기만의 방에 갇힌 어른들
4장 상처받지 않은 척하는 어른들
5장 어른들은 자란다
이 책은 어른에 관한 이야기다. 어른이 되기 위해선 어른이 되는 아이가 전제되어야 한다. 철들지 않은 어른인 아이 같은 어른,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어른 같은 아이가 큰 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특히 5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잘못 자라왔다고 해서 영원히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어서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그 사례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미션이 있어서 이 해결방안을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다. 믿을 만하고 나를 평가하지 않은 대상이 과연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먼저 믿을 수 있고 평가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 초록색 종이로 특별부록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이만을 위한 마음상담소로 작가가 작성한 질문지를 읽고 답을 작성하다 보면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사례를 확인하고 부록인 마음상담소에 진지하게 답을 적으면 돈을 들여서 상담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은 괜찮지 않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할 뿐이다. 그렇기에 어른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바뀌면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도 행복해진다. 그렇기에 더 멋진, 더 괜찮아질 어른이 되기 위해 좋은 기회를 마련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