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다봄 어린이 문학 쏙 4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피파 커닉 그림, 정회성 옮김 / 다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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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 (양장)
: 다봄 어린이 문학 쏙 - 04
온잘리 Q. 라우프 글
정회성 번역
다봄
2023년 6월 26일
328쪽
15,800원
분류 - 초등 고학년 창작동화

다봄 출판사에서는 이 책의 작가인 온잘리 Q. 라우프의 작품을 밀고 있는 듯하다. 난민 아이에 대한 내용을 담은 <교실 뒤의 소년>과 위탁 가정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한 <내 창문 밖의 별>등을 이 출판사에서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아직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세 권 모두 3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에 가까운 창작동화라는 것을 책 정보를 보며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두꺼운 책이 분류를 보면 초등 중학년에서 초등 고학년이라고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함께 읽는 사람이 있거나,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보다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봄 어린이 문학 쏙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면서 작가가 쓴 화제작인 <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어린이나 함께 읽는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주인공 헥터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이다. 여기에 노숙자 노인인 토머스가 런던 나이트버스 노선을 따라 벌어지는 도난사건에 얽히게 된다. 도둑의 정체를 알 수가 없고, 이 ‘얼굴 없는 도둑‘을 쫓아 범인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동화다. 사건을 파헤치면서 그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점점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 책은 서로 반대되는 단어가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둑과 슈퍼히어로라는 단어가 대칭을 이룬다.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도둑이 되는 사람과 슈퍼 히어로가 되는 사람이 정해져있는지에 대한 의문 말이다. 우리는 색안경을 쓰고 사람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굴 없는 도둑과 슈퍼히어로>을 통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헥터는 하지도 않은 일로 누명을 쓰고, 토마스는 노숙자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수배자가 된다. 이 억울한 사연에서 스스로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두 명의 모습을 통해 배우는 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편견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악한 자들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과 그 편견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은 편견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져선 안되는 가장 크고 부정적인 것이 바로 편견과 혐오가 아니지 싶다. 순수한 아이들을 때묻은 어른의 시선으로, 혹은 가르침으로 색안경을 쓰게 만들지는 않나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 같이 술을 먹고, 중앙선에 있는 펜스를 넘어,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차도로 뛰어드는 어른을 아이와 함께 볼 때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그 몹쓸 어른을 동정하며 두둔해야 하는 것인지, 어른도 착하지만 않다는 냉정한 설명을 해야하는 것인지 고민스럽다. 아이에게 편견어린 시선과 어른도 어른답지 못하다는 설명을 해야할 때의 그 씁쓸함이란 정말 비참하다.
그렇기에 더욱 바른 어른들이 많아져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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