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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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양장)
댄 야카리노 글,그림
김경연 번역
다봄
2023년 5월 25일
68쪽
21,000원
분류 - 어린이 창작동화(초등저학년,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그림동화

이 책은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가 댄 야카리노의 최신작이다. 보통의 그림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68쪽이라는 보통 그림책의 1.5배가 넘는 분량면에서도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픽노블 형식과 그림책 형식을 잘 섞은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강력하게 던지는 메세지를 품고 있다.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디지털 문명에게 내 생각을 점점 빼앗겨 생각하는 사람에서 멀어지는 우리를 보여준다.
sf장르의 동화지만,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메세지는 아주 현실적인 듯하다.

디지털 문명속으로 빠져가는 우리들, 생각하는 힘이 줄어들고, 함께 할 필요는 느끼지 못해 개인주의도 활개를 친다. 그 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빅스를 통해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토록 귀여운 그림체를 가진 이 책은 모순적이기도 하고, 반전적이라 할 수 있다. 귀여운 그림들과 상반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책에서 책이 사라졌다는 무시무시한 디스토피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이 사라졌다면? 책이 사라진다면? 우리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게 될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책이 사라진 곳은 아니지만, 책을 제 용도로 사용하지 못해 벌어진 <주니어 김영사>의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두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더 풍성한 독서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진짜 명작인 어린이 문학은 아이가 읽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각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감동받고 깨닫는 것이라 한다. 이 책이 그런 책인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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