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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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번역
흐름출판
2023년 4월 3일
320쪽
18,500원
분류 - 사회학

수치심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 이 감정은 여럿이 함께 어울려 사는 우리 사회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감정을 지나치게 느낄 경우, 여러 문제점을 일으킨다. 심하면 개인의 회생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한 사람을 망칠 수도 있다.
<셰임 머신>의 띠지에 시선이 꽂힌다. 나의 수치심이 누군가의 돈과 권력이 된다는 띠지의 문구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내가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감정이라니, 도대체 어떤 악마가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한단말인가.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수치심은 돈이 된다.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3부 정의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이 책은 수치심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타인에 의해 의도된 수치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치심은 우리 역사에서 억압과 이윤, 통제의 도구로 쓰였다고 한다. 수치심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 퍼져있었고,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것에 노출되며 끌려다녔다.
<셰임 머신>을 우리말로 바꾸자면 <수치심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치심으로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그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타인을 통제하는데 주로 쓰인다는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 입을 막고, 생각하는 것을 없애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수치심의 부정성, 이 의도적인 수치심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악순환에 빠진다.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자는 수치심을 오히려 느끼지 않고, 수치심을 느끼는 자들로 마케팅을 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린다. 인스타그램을 누르면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다이어트 용품이나 식품을 판매하거나 운동을 해야만 가치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종용한다. 나 역시도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마음에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누군가의 조작으로, 계략으로 그런 마음을 강제적으로 가지게 되며 나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라 여기는 사태까지는 끌고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 있다. 요즘 한창 유행인 자기계발 역시도 누군가의 계략때문인가. 자기계발을 강요당해서 누군가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자기계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왜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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