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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 일에 대한 관점도, 삶을 위한 태도도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 일에 대한 관점도, 삶을 위한 태도도
김도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2023년 1월 26일
348쪽
18,000원
분류 - 마케팅/세일즈
브랜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할 수 있다. 브랜드없이 가성비 좋은 저가의 상품을 판다는 모토를 단 노브랜드 역시도 브랜드이듯이 그렇게 우리 주변 곳곳엔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나는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호기심이 일었다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하다. 브랜드로부터 배운다니, 무슨 말일까? 보통 그 브랜드를 만든 창시자의 모토 등을 배웠으면 배웠지, 브랜드를 배운다는 의미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책의 부제처럼 일의 관점과 삶을 위한 태도를 브랜드를 통해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신선한가.
이 책에는 18가지의 브랜드가 나온다. 브랜드 문외한인 나도 아는 브랜드도 있는 한편,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도 수록되어 있다. 브랜드가 상징하는 것과 함께 브랜드를 차례에서 만날 수 있다.
1장 그 자체로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 - 네스프레소
2장 맥락 위에 존재한다는 것 - 발뮤다
3장 자기 언어를 가진다는 것 - 애플
4장 이야기를 가꾼다는 것 - 테드
5장 아이덴티티를 숙성한다는 것 - 뵈브 클리코
6장 시퀀스를 만든다는 것 - 안테룸 호텔 교토
7장 생각을 렌더링한다는 것 - 픽사
8장 아이콘이 된다는 것 - 컨버스
9장 형태가 본질을 완성한다는 것 - 뱅 앤 울룹슨
10장 기대를 설계한다는 것 - 조던
11장 ‘따로 또 같이‘ 간다는 것 -포르투닷
12장 캐릭터를 추출한다는 것 - 크리드
13장 유연한 결을 갖는다는 것 - 로디아
14장 다른 철학을 담아낸다는 것 - 와사라
15장 모든 문을 연다는 것 - 카우스
16장 서로가 서로의 팬이 된다는 것 - 프리미어리그
17장 욕망을 코팅한다는 것 - 젠틀몬스터
18장 태도를 제안한다는 것 - 리모와
다 인상깊게 읽긴 했지만, 1장 네스프레소, 4장 테드, 7장 픽사, 16장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도 1장이 제일 좋았다. 요즘 커피 마시는 재미에 푹빠져서 그런가보다. 자신들의 커피가 엄선한 최고급 커피임을 내세우지 않고, 커피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안내한다는 것에 기분좋은 충격을 먹었다. 저자가 말한 것과 같이 ˝이미 충분히 훌륭한 커피를 갖추고 있으니 당신은 그저 스스로에게만 집중하면 된다.˝라는 이 의미가 얼마나 대담한가. 자부심이 상당하다 할 수 있다. 자존감에 대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스스로에게 확신할 수 있는 질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을 얼마나 멋진 사람일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7장인 픽사도 좋았다. 픽사는 지금 디즈니에 통합되었지만, 정말 독보적인 애니메이션회사다. 일본에 지브리가 있다면, 미국엔 픽사.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이 좋았다. 결핍된 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큰 줄기에서 각자의 주어진 다양한 환경과 함께 인물들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에서 무릎을 탁 쳤다. 그래서 어른인 나도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픽사 영화가 개봉하기를 기다리는 이유구나 싶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있는 브랜드도, 우리가 잘 모르는 생소한 브랜드도 설명해주는 이 책이 좋았다. 저자의 따스한 시선, 새로운 시선, 또는 브랜드명은 알지만 제대로 몰랐던 우리에게 따스히 건네는 말투 등등 전반적으로 친절한 안내자였다. 자기계발, 동화 등등 강해지자고 독해지자고 다짐하는 책들을 많이 읽어왔는데, 이번책은 좀 색다른 느낌이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나라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나를 알아가는 중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나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어느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어느 브랜드가 마음에 남았는지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