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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 속 하트뿅 ㅣ 사과밭 문학 톡 10
고정욱 지음,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2월
평점 :
털장갑 속 하트뿅
(사과밭 문학 톡 - 10)
고정욱 글
자몽팍 그림
그린애플
2022년 12월 8일
116쪽
12,5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아이와 함께 <사라진 날>시리즈로 고정욱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났다.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 벌어진 이야기들이었는데, 참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책이 사라지고, 학교가 사라지고, 돈이 사라지고, 엄마도 사라져벼린 <사라진 날>시리즈는 짧은 동화이지만, 아이와 내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이번에 <꿈이 사라진 날>도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꼭 읽어봐야겠다.
이번 동화에서는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1) 저승사자를 물리친 자개장
편찮으신 할머니의 집 장롱에 붙어있는 자개장들이 손자의 부탁으로 살아나 저승사자와 싸워 할머니의 죽음을 막았다는 판타지스런 내용이다.
2) 아빠는 슈퍼맨
지적 장애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의 일화를 담았다. 사업 실패를 하고 집에서 아들을 전담해 돌보고 있는데, 어느 계기로 인해 학교에서 막중한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3)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신 것 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동화였다. 목숨을 구할 수 있을 정도의 관심과 사랑이라면 얼음 같던 아이의 심장도 다시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 금은방에서
화상을 입고 힘들게 살아온 한 소년의 이야기. 금은방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그 소년은 어떻게 살았을까? 마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과 은촛대를 훔치도록 놔주신 신부님이 생각나는 동화다.
5) 기발한 기부금
기부금을 모으는 데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생활동화다. 어떤 식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6) 화장실 도서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교훈을 주는 동화다. 이 편은 아이가 읽기보다는 엄마가 읽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책육아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편을 통해 공감과 깨달음을 얻었다. 아이의 의견을 더 존중해줘야겠다.
작가님의 이야기가 군데군데 실려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작가의 이야기, 몸이 불편한 강사의 이야기 등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동화의 에피소드가 사실감을 부여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런 세상이 존재할까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서 그런 건 아닐까? 아이들이 읽는 다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정서상 정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아이들이 믿는다면 좀 더 밝은 미래가 다가올까? 이런 물음들은 정말이지 이 책에서처럼 세상이 따듯했으면 하는 소망이 담긴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사람들의 모습은 사실 다들 자기 먹고 살기 바빠서 차갑다 못해 각박해진 것 같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헛투루 다른 사람의 감정과 육체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하는 악인들도 종종 우리 곁에 있다. 이 동화처럼 사람을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좀 더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그래서 다른 이들의 삶에도 관심과 따듯한 시선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