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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번역
황금가지
2018년 11월 29일
568쪽
15,800원
분류 - 장르소설(SF)/중국소설
단편소설집 <종이 동물원>속 <종이 동물원>은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 40년 만에 첫 동시 수상작이라 엄청난 유명세를 치렀다. 요즘 가장 주목 받는 SF 환상 문학작가인 켄 리우의 단편 작품들이 모여있다.
사실 SF라는 장르는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번 독서가 엄청난 도전을 하는 경험이었다. SF장르에서 끝나지 않고,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과거로부터온 상처들에 씁쓸해지기도 했다.
SF를 읽기 어려워하는 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읽기 쉬웠다. 내용이 적당히 자극적이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가 작품 속에 녹아나있어 곱씹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넘어가는 책장과 함께 각 소설들을 읽어가면서 과거, 현재, 미래 등등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게다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을 읽는데,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마치 중화권 배우들이 등장한 영화 속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런 경험을 했다. 내가 경험한 이 느낌은 장면을 묘사하는 켄 리우만의 필력 덕분이 아니었을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역시 이 책의 제목인 <종이 동물원>이다.
우리의 과거도 그러했듯, 가난한 집의 여자 아이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자신의 인생도 없이 여기저기 팔려다닌다. 마치 우리나라의 식모처럼 말이다. 사람들에게 속고, 먹고 살기 위해 결국은 주인공의 아빠와 결혼을 하게 된다. 주인공의 아빠는 가정폭력을 행사하던 자는 아니었지만, 중국과는 전혀 관련없는 사람이다. 영미문화권에 살아왔던 사람으로 주인공의 엄마와는 연결된 부분이 1도 없다. 그런 그녀를 다시 살 수 있게 해주었던 건 주인공이었다. 엄마가 접어준 종이동물들이 남긴 메시지는 무엇일까?
라오후에 적힌 그녀의 글을 읽는다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 한편이 모두 영화화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을 즐겁게 읽어냈다는 성취감에 당분간 마음이 뿌듯할 것 같다. 흥미로운 단편집이 아니었다면, 읽어내기 힘들었지 싶다. 켄 리우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