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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ㅣ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C. A. 플레이스티드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외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평점 :
#셰익스피어 #고전 #고전읽기
로미오와 줄리엣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저
C.A.플레이스티드 글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임승태 번역
해와나무
2022년 11월 10일
60쪽
13,000원
책육아를 하는 가정마다 어느 정도의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저희집 같은 경우는 서양고전이든, 동양고전이든, 고전에 어려움이 없는 독서가가 목표에요. 물론 책을 진정으로 즐기는 독자가 되는게 궁극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요.
아이에게 고전을 읽히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최근에 읽은 독서교육서도 그렇고, 그 전부터 읽어오던 독서교육서도 그렇고, 독서교육서에서 조언해주는 바로는 처음부터 어려운 고전을 아이에게 들이밀 것이 아니라, 그 나이대의 수준에 맞게 나오는 고전들을 읽으면 된다고 해요.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이 되면서 단계적으로 원서를 완역한 책으로 독서를 해나가야 한다구요.
저도 이 생각에 동의합니다. 어른인 저에게도 고전은 생소하고, 낯설고, 그리고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베로나에는 두 명문가가 있어요. 몬터규 집안과 캐풀렛 집안입니다. 이 두 가문은 서로 원수 집안입니다. 하인부터 그 집안 가문의 자식들, 어른들까지 만나면 으르렁거리기 바빠요. 몬터규 집안의 로미오와 캐퓰렛 집안의 줄리엣은 우연한 계기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가문끼리의 관계 때문에 둘의 사랑은 축복받지 못해요. 게다가 줄리엣은 나이 많은 파리스 백작에게 시집을 가야하는 상황까지 생기고 맙니다. 둘은 어른들 몰래, 로렌스 수사의 도움으로 결혼을 하게 되지만, 로미오는 가문의 다툼때문에 살인을 하게 됩니다. 추방당한 로미오, 강제 결혼을 해야 하는 줄리엣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을 꼭 확인해보세요.
아이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었어요. 뭐 때문에 싸웠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해보았어요. 어린 시절, 귀족학교에서 사소한 다툼으로 인해 이렇게 된 것은 아닐까하고 아이가 이야기하더라구요. 귀엽죠?
처음 읽어보는 고전이라 아이가 기껏해야 15살 남짓한 주인공들이 어른의 허락을 받지 않고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어요. 게다가 로미오는 2명의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데, 감옥에 가는게 아니라 추방당하는 벌을 받아서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그냥 읽었는데, 아이에게는 새로운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나라에서 범죄를 일으킬수도 있는데, 그냥 쫓아보내도 되는걸까? 베로나만 아니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 건 아닌지,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하게 한 순간의 차이로 서로 오해를 하게 되어 주인공들이 죽게 되는 이 찰나의 순간이 참 이상하다고 했어요. ‘왜 하필 그때, 그렇게 된 걸까?‘라는 의문이 남나보더라구요. 우연성의 반복이 혼란을 가져오는 것 같았어요.
이 책에서 단 하나 아쉬운 부분은 일러스트가 눈에 갈 정도로 아름답지 않은 점입니다. 10대의 풋풋함을 살리기에는 일러스트가 아주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시리즈를 읽는 아이들은 나이대가 어릴 텐데, 더 아름다운 그림이라면 아이들의 시선을 제대로 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히 완벽한 책에 흠집을 내는 건 아닌지...
서양고전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처음 읽는 어린이에게 권합니다. 그림은 순정만화처럼 아름답지 않지만, 내용은 완전 알차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