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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ㅣ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폭풍이 쫓아오는 밤
(창비 청소년 문학 - 114)
최정원 글
창비
2022년 10월 28일
256쪽
13,000원
분류 - 청소년 문학
운이 좋게 소설Y대본집 #6을 읽게 되었다. 이번 제목은 <폭풍이 쫓아오는 밤>이다. 날씨와 공포가 엄습하는 그런 제목이다. 게다가 소제목으로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라고 쓰인 걸로 보아하니, 공포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물에 약한 나인데,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소설Y시리즈는 언제나 재미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던 날, 엄마는 이서와 함께 차에 타고 있다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 이서의 아빠는 새아빠였고, 그런 엄마와 새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 이지가 이서에게 남은 가족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몸이 약한 아빠는 가족단합을 위해서인지 수련원에 두 자매와 함께 오게 되었다. 회사에서 전화를 받은 아빠, 갑자기 통화가 끊어지고, 인터넷, 전화도 되지 않는다. 관리실로 간 아빠는 돌아오지 않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생명체가 옆 건물의 사람들을 모조리 공격한다. 그 모습을 본 이서와 이지는 도망쳐 나오지만, 아빠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이들을 도와주러 온 줄 알았던, 박사장이라는 이상한 아저씨, 그는 사람들이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서는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괴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작품의 묘미는 이서와 수하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더 큰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이다. 주인공이 아니지만, 저마다의 사연과 함께 그 마음을 샅샅이 파헤쳐놓아 인간의 여러 군상을 보여준다. 이서, 수하, 박사장의 심리와 그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자기 때문에 엄마가 죽어버린 것 같은 죄의식을 떨칠 수 없는 이서,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던 수하, 괴물을 관리하던 박사장, 교회오빠라 겉으론 자상하지만 저 바닥의 모습을 보이는 등장인물까지...진짜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등장인물의 심리에서 만큼은 아주 사실적이라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이라는 안내가 이 책에 딱 드러맞는 것 같다.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나게 만드는 신비스러운 영어덜트 소설, 이것이 Y소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장면이 눈앞에 그려져서 대본집을 덮을 수가 없었다. 주인공들이 어떻게 될지, 괴물은 어떻게 될지, 긴박감이 넘치는 사건과 장면의 연속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