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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 인생 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 철학
김선호 지음 / 서사원 / 2022년 8월
평점 :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 인생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 철학
김선호 지음
서사원
2022년 8월 30일
304쪽
15,800원
분류 - 인문 (인문에세이/심리학)
얼마전, 명절 연휴에 오랜만에 형님을 만났다. 형님의 얼굴이 좋지 않아 여쭤보니, 갱년기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다고 했다. 몸이 아픈 것은 물론이고, 마음도 편하지 않다고..... 아이들도 스무살도 넘은 성인이 되어 나름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데, 그런 형님이 무슨 걱정이실까 생각했다. 형님은 형님보다 갱년기를 좀 더 슬기롭게, 좀 더 수월하게 보내는 주변 사람들의 생활을 나에게 이야기해주셨다. 더 아프기 전에 운동을 시작하고, 마음 다스리기를 해야 된다고 말이다. 영원히 청춘일 줄 알았는데, 벌써 잘 늙어가는 것을 걱정하고 준비해야하다니,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간다.
내 나이도 마흔 언저리 즈음이고, 이유없이 하나 둘 고장나거나 아픈 곳이 늘어간다. 아이들도 전보다는 손이 덜가는 편인데, 왜 이렇게 더 힘들어지는 걸까? 엄마로 살아온 10여년의 시간 속에 도대체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흔들리는 엄마를 위한 자기 발견 수업˝, ˝인생 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 철학˝이라는 부제목을 보고, 이 책에 마음이 갔다. 요즘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지독한 외로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라는 프롤로그와 함께 chapter 4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인지하기 - 마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감정들
chapter 2 내면 살피기 - 인생의 항로를 찾아야 할 시기
chapter 3 직면하기 - 마흔, 다시 홀로서기
chapter 4 마흔 공감 토크 - 엄마들을 위한 긴급 솔루션
이 책은 중년에 다가선 우리가 좀 더 잘 늙어가는 방법에 대해 기술해놓았다. 책의 제목은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이다. 여기서 나오는 마흔이라는 나이는 중년을 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취업도 늦어지고,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도 늦어지거나 아예 안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나서야 오는 공허함이 오는 속도도 늦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육체의 늙어감을 무시할 수 없기에 나이 마흔이 되면 확실히 20대, 30대 초반까지의 에너지는 고갈된다. 아이를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는 제대로 아플 시간도 없이 지내다가 이제 숨통 좀 트이려 하면, 몸살이 오는 것처럼 그렇게 중년과 늙음을 맞이 하는 것이다.
이 때에 중요시 해야하는 것은 몸도 물론이지만, 마음 챙기는 것이 정답이라 한다. 공허함, 외로움을 잘 보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 하겠다. 인간관계에 대한 리모델링(주변의 나르시시즘과 결별하기) , 나를 알아가는 방법, 취미생활로 마음 풍요롭게 하기, SNS에서 가상의 관계로 삶의 활력소 불어넣기(내면 아이와 놀기), 명상하기 등등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chapter 4의 마흔 공감 토크가 가장 인상 깊은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 완벽한 엄마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이고 될 수 조차 없으니, 거기에서 오는 자책감으로 나를 괴롭히지 말라는 조언이 나를 전보다 마음편하게, 자유롭게 만들어준 것 같다. 엄마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를 바라고, 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는데, 아이와의 좋은 관계유지를 위해 엄마는 또 노력해야하는 입장이구나 싶었다. 권위와 인자의 그 어느 중간즈음에서 아이와의 적당한 거리두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둔 중년의 엄마라면 모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