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사용법 저학년은 책이 좋아 21
김경미 지음, 김준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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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사용법
(저학년은 책이 좋아 - 21)
김경미 글
김준영 그림
잇츠북어린이
2022년 8월 8일
84쪽
12,0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한 책의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와 함께 4명의 남학생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똘똘해보이는 초록 트레이닝복의 남자아이(사실은 여자아이였지만)와 겁에 질린 듯한 3명의 남자 아이가 아주 대조적이면서도 익살스럽게 표현되었다.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어느 작가님이 그리신 책인가 살펴보았다. 좋은책어린이 문고에서 유명한 몰래 시리즈의 그림 작가님이 그리신 책이었다. 그림체는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그림의 생동감은 최고다. 김준영 그림작가님의 책이라 반가웠다.

이 책의 글을 쓰신 김경미 작가님의 책은 잇츠북어리이의 <잔소리카락을 뽑아라>로 먼저 만났다. 이 책을 아이와 아주 즐겁게 읽었고, 큰 아이 스스로 자발적 독후활동을 하던 책이다. 자발적 독후활동이라함은 내 흰머리카락을 뽑는 것이었지만, 엄마의 잔소리를 줄여보고자하는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서 웃기기도 하고, 내 잔소리를 되돌아보며 잔소리를 줄여야겠다는 맘을 먹기도 했다. 김경미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니 더 기대되었다.

2학기가 시작되는 날, 한결이네 반에 이상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 아이의 이름은 장초이, 이리저리 뻗친 짧은 머리, 위 아래 깔맞춤 초록색 트레이닝복,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한 까만 뿔테 안경, 어깨에는 몸집에 비해 상당히 큰 가방이 터질 듯이 꽉 차있다. 장초이는 특이한 외모와는 달리 당당했다. 한결이는 그 반을 주름잡고 있던 인물로, 그런 당당한 장초이가 못마땅한 한결이었다. 계속해서 시비를 거는 한결이 무리에게 자신은 초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장초이. 초이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한결이 무리는 초이에게 더욱더 시비를 건다. 초이와 한결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특이한 외모, 당당한 모습, 책 읽는 모습 등등 마음에 안들어 시비를 거는 한결이의 모습이 학교폭력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지만, 어딘지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
외모와 행동은 좀 다르나, 다른 친구들에게 딱히 피해도 주지 않는 사람을 왜 그렇게 못마땅해하는 것일까?
결말이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학교생활이 마냥 평탄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능력, 혹은 재능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데에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린이들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길 바란다. 게다가 넓은 마음으로 친구를 품을 줄 아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여느 초능력자들과는 다른 초능력자가 등장한다. 태어날 때부터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어떤 사고나 계기로 인해 초능력을 얻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는 초능력도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그 점이 참 좋았다.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재능은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연구하고 연습하는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동화다. 초능력으로 호기심을 일깨우고, 재능과 우정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귀여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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