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의 형제 1 -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 이리의 형제 1
허교범 지음, 산사 그림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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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의 형제 1 :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
허교범 글
산사 그림
창비
2022년 6월 10일
168쪽
13,000원
분류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허교범 작가님의 전작을 아주 인상깊게 본터라, 작가님의 신작이 궁금해졌다.
이번에 출간된 신작의 제목은 <이리의 형제 1 :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음산한 느낌을 준다. 가제본으로 받은 책의 표지색처럼 책 속 분위기가 회색인 느낌이다. 어딘지 캄캄하고 뿌연 느낌. 보통의 어린이 동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딘지 모르게 칙칙하거나 어둡다. 하지만 그 속에서 신비로움과 적당한 공포와 호기심이 살아난다. 늑대인간? 구미호? 등과 같은 특별한 존재가 이 책에 등장하는데, 책의 제목으로 봐선 이리라는 존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의 주인공 노단이라는 소년으로 12살이다. 수단은 보통의 소년같으나, 사람이 아니다. 맹수의 눈을 가진 그는 수명을 다한 존재다. 수단의 아버지가 노단의 수명을 늘려야 한다는 명목으로 소단을 ‘하유랑시‘에 살도록 했다. 그곳에서 먹이를 찾아 수명을 늘여야 한다.
여기서 특별한 것은 인간이 수명을 늘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특별한 주스를 만들어 사람에게 주는데, 그 주스에는 비밀이 담겨있다.
그 주스를 마시고 죽음을 맞는 자도 있고, 영원히 자신을 섬기는 부하로 만들 수도 있고, 자신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 창작동화의 시간적 배경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인 것으로 보인다. 공간적 배경은 하유랑시라는 상상의 도시를 만들어내었다. 맹수들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람들의 목숨을 자신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사냥터가 바로 특정 도시인 것이다. 영토를 나누어주고, 그 영토를 침범하지 않는 것. 그것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동물에 가까워보였다.
다른 이를 희생하면서 목숨을 연장하는 존재를 거부하면 떠돌이가 된다는 전제가 신선했다.

생명이 꺼질 것 같은 수단, 그런 수단에게 주스를 받아 마시고 부하가 된 연준, 자신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떠돌이가 되어야 했던 유랑.
이 세 인물의 갈등과 행동들에서 초등 중학년보다는 초등 고학년에게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 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허교범 작가님의 작품은 아주 흥미진진하게 인물들의 심리를 이끌러가는 매력이 있지만 동화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p19
˝첫 번째 부하는 반드시 강한 자여야 하는 건가요? 약하고 패배자 같은 인간을 고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맹수로 추정되는 존재들은 특별한 자를 부하로 삼는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노단은 약하고 패배자 같은 이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며 부하로 삼기를 바랐다. 수단의 결정이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이 1권인 것을 보면 앞으로 시리즈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서사가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수단과 유랑이 어떻게 될 것인지, 누가 하유랑시를 차지할 것인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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