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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박혜란 지음 / 마시멜로 / 2022년 5월
평점 :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 신도시 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
박혜란 지음
마시멜로(한국경제신문)
2022년 5월 25일
252쪽
15,000원
분류 - 에세이
나는 아줌마가 된지 10년 즈음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가 아직 어리다. 마음 놓고 알아서 등하원을 하려면 그래도 5년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기에 아직은 아이 등하원을 함께 한다. 등하원을 함께 할 때면 아줌마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비슷하지만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아줌마라는 존재가 삼삼오오 모여있다.
학창시절의 친구라는 세계도 그러했지만, 이 아줌마라는 세계도 쉽지만은 않았다. 나혼자만의 관계가 아닌 아이도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기에 내 성미대로 해서도 안되고, 무조건 참아서도 안되는 그런 관계다.
이 책은 신도시 맘의 고군분투 아줌마 사귀기 프로젝트라고 했지만, 독박육아를 하는 대부분의 아줌마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여성이라는 같은 성별이지만 자신이 겪지 못한 일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게 사람인 것 같다. 결혼을 한 친구와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 출산을 해본 주부와 출산을 아직 경험하지 않은 주부, 워킹맘과 전업주부, 아들엄마와 딸엄마 등등 다른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사람을 아줌마라고 지칭하지만 아줌마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세부적으로 얼마나 많아 나눌 수 있는지 모른다.
이 책에 참 공감을 많이 하며 읽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오히려 잘한 일이라는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 같았다.
술술 읽히기도 했고, 솔직히 재미있기도 했다. 글이 매끄러우면서도 그녀가 해보았던 일들을 나도 하나씩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천비젼도 보였다. 그래서 아이들과 주말에 나들이 가서도 아이들끼리 잘 놀고 있을때면 꺼내들고 읽었다.
아줌마들의 세계, 그 곳에는 답이 없다. 인생에 답이 없듯, 아줌마세계에도 정답은 없다. 대장노릇을 하는 엄마, 막 퍼다주며 뒤에서 모임을 조종하는 엄마, 자기 관리 못하는 엄마, 자기만 관리하는 엄마, 뒷담화하는 엄마, 자기 이야기는 숨기는 엄마 등등 그 모든 엄마들의 모습이 아줌마라는 좁은 세계에 있다. 상처를 주는 아줌마, 상처를 받는 아줌마. 언제나 영원한 관계는 없다.
이 책에서도 말했지만 자기가 가는 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이 직업이 되었든, 아이에게 보내는 시간이 되었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삼삼오오 아줌마들 무리에 끼어서 그 기싸움에 아득바득 끼어있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도 제대로 즐기면서 오후에 올 내 아이에게 좀더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에 무엇을 배울지, 어떤 시간으로 채우며 나의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적당히 멀지도 가깝지도, 언제 만나도 얼굴 붉히지 않고 반갑게 놀이터에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말동무 정도로의 아줌마 사이가 가장 아름다워보인다.
나와 같은 마음 결인 책을 읽어 반갑고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