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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ㅣ 풀빛 그림 아이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2년 5월
평점 :
개 (풀빛 그림아이)
숀 탠 글, 그림
김경연 번역
풀빛
2022년 5월 30일
48쪽
17,500원
분류 - 그림동화
숀 탠의 그림책을 처음 만난 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려고 등록한 수업에서 였어요.
그때가 20대였으니까 10년도 훌쩍 넘어 20여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숀 탠의 그림책이 좋았던 이유는 어딘지 모를 우울감 때문이었어요.
그림책이라고 해서 밝고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말로는 형언할 수 없지만, 묵직한 느낌이랄까요? 묵직함을 넘어서서 무겁기도 했거든요.
5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짧은 그림책으로 사람의 생각을 깊이 있게 끌어내는 점이 너무도 신기하고 인상적이었어요.
그때부터 숀 탠 작가님의 팬이 되었답니다.
케이트 그린 어웨이 수상작 <이너 시티 이야기>
그중 가장 사랑받은 이야기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새롭게 출간된 <개>라는 제목의 이 책은 2020년 숀 탠의 <이너 시티 이야기>에 수록된 내용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25 동물의 이야기 중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의 이야기를 따로 떼어내서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책장을 넘겨보면 아시겠지만, 글을 생각보다 많이 적혀있지 않아요.
그림만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랍니다. 하지만 몇 문장 안되는 글과 함께 숀 탠의 그림들은 천천히 살펴보다보면 그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게 되요. 그것도 아주 찐하게 말이죠.
이 책에서 아주 인상깊은 부분은 하늘나라로 먼저 간 개와 사람의 거리를 보여주는 그림들이었어요.
그 그림들은 시대를, 세계를, 장소를 뛰어 넘어 사람과 개의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반려동물로 키웠던 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와 개의 사이에 대해 그림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뜨뜻한 감정을 말이지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저는 숀 탠의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짧은 문장에서 이어지는 생각의 연결고리,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딘지 우울해보이는 그림들.
숀 탠의 세계에 푹 빠져보시길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