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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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말과 위로
신혜우 지음
브라이트
2022년 5월 19일
288쪽
17,000원
분류 - 에세이 (삶의 자세와 지혜)

우리동네에, 내집 가까운 곳에 식물상담소가 있다면?
식물을 키우는데 재주가 없어 식물을 키우지 않는다.
이 책의 식물상담소에서는 식물에 대한 상담만 하는 곳이 아니다. 식물과 관련된 무엇이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식물로 시작된 1시간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음의 이야기도 서로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의 인생이야기에 진한 여운을 담은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우리 곁의 초록에서 발견하는 눈부신 기쁨
2부 마음이 추울 때 가고 싶은 곳
3부 내일을 준비하는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
4부 소중한 순간을 지켜주는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는 상담자(내담자)와 이 책의 작가이신 선생님이라 지칭되는 두 사람의 대화로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
식물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쓰인 에세이 부분도 있다.
이름 모를 꽃들과 식물들에게서 얻는 인생의 깨달음, 사람과의 만남에서 얻은 회상.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특히 중간중간 들어간 식물의 그림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듯 했다.
예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우리가 시중에 보고 있는 식물들이 모두 자연적인 상태의 식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장해야 할 기회조차 약탈당한 식물들인 것이다. 어딘가의 아파트나 개인의 집에 와서 자신의 그릇 크기 만큼 자라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래서 식물학자인 이 책의 작가님은 식물을 집에서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애써 가지려 하지 않는 사랑 표현법>이다.
나는 물욕이 많은 사람이라 언제나 가지고 싶어하는데, 놓아주는 것이 사랑이라니 말이다.

p161
식물을 오래 키운 사람들은 품에 안고 있다고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 그리고 식물은 물건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걸 깊이 깨달아서 식물을 위한 게 무엇인지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정확이 표현할 수 없지만 ‘내려놓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식물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지만 나도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된 것 같다.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상대를 진짜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 것이라는 소유욕에서 시작된 기대와 욕심으로 생겨난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
내려 놓는 마음, 꼭 기억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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