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달의 마법 마음 올리고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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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글
이한재 그림
올리
2022년 5월 25일
96쪽
12,5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초등저학년 그림동화


우리 주위의 길고양이가 사실 마법의 고양이라면?

말 못하는 동물을 괴롭히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까? 맞다. 바로 ˝동물학대˝이다. 동물학대는 어떤 동물이 많이 당할까? 바로 길고양이 이다. 아이들이 돌을 던지기도 하고, 술에 취한 어른이 해코지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운 좋게 구조가 되더라도 몸에 장애를 입기도 한다.

<33번째 달의 마법>은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봄이는 길고양이다. 얼굴은 다쳐서 회복은 되었지만 찌그러져 있고, 다리는 하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네모난 무덤이라고 불리는 의류수거함에서 살아남은 길고양이 봄이에게 마녀는 신비한 능력을 주었다. 그 능력은 보름달이 뜨는 날, 의류 수거함을 뒤져서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면, 그 옷 주인의 모습으로 사흘 동안 살 수 있게 해준다. 33번째 달이 떴을 때는 그 사람의 옷을 입으면 영원히 그 사람으로 살 수가 있다고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33번째 달이 뜨는 날.
정신없이 옷을 뒤지다가 여자아이의 블라우스를 발견하고 입게 된다. 그 옷 주인인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서 봄이는 그 아이의 집으로 가는데..... 연립주택 입구에 꽃 장식 블라우스의 주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봄이는 33번째 달의 마법으로 그토록 원하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P16
예쁜 고양이들은 어르고 달래고 예뻐하면서, 나처럼 찌그러진 얼굴에 절뚝이는 고양이는 징그럽다는 거잖아.
나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 응? 바로 너희들이잖아! 그래서 내가 인간들을 싫어하는 거라고!

이 책을 읽으며 고양이들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많은 죽음을 맞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번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곳, 그것은 바로 의류수거함이다. 속이 깊고, 사방이 매끈하기에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고양이 무덤.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만든 도구가 의도치 않게 동물의 죽음을 가져왔다.

동물학대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면 사람의 잔혹함을 알게 된다. 그에 반해 동물이 사람보다 더 사람같고, 순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는 아이를 달래주는 고양이, 강아지 친구에게 자기 자식을 소개하는 고양이 등등 고양이는 생각보다 따듯한 동물이었다. 차가워보이는 외모나 눈빛에서 우리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냥 우리와 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따듯한 하나의 생명체다.

<33번째 달의 마법>은 이 책만의 일러스트가 있어 좋았다.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이 아니다. 어딘가 투박스러워 보이는 듯하면서도 아주 정교하게 주변환경과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캐치해서 그림으로 나타냈다. 책을 읽는 몰입도를 더해주는 특별한 일러스트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책을 한 번 더 살펴보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동물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달의 마법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곁들어 멋진 동화를 만들어냈다. 글밥과 내용으로 저학년 친구들에게 강력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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