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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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글
북오션
2022년 5월 11일
264쪽
15,000원
분류 - 단편소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건 어떤 걸까? 엄마가 된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이를 낳고 충분히 행복한 순간들이 많지만 행복한 순간보다는 욱하거나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순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기다리고 참는 것이 엄마의 정체인 줄 알았다면 나는 엄마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회는 엄마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 원더우먼, 슈퍼맨 같은 완벽한 엄마를 바라는 것 같다. 돈도 벌고, 아이도 악착같이 잘 키우고, 명문대도 보내면서 양가부모님께 효도하고, 한 사람이 맡아서 하기 힘든 여러 역할을 엄마 한 사람에게 부과한다.
부모는 아무나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부모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그 기억이 떠올랐다. 결혼 전 누리고 다녔던 자유를 속박당하고, 엄마라는 위치에 적응하기에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적응의 시간은 막내가 5살 즈음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그 적응의 사간이 적을 수 있었던 건 다 아이 덕분이다. 나는 운이 좋아 막내 아이가 까탈스럽지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아프지 않았다. 첫째 아이가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아이와 비슷했기에 막내가 순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그냥 자라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희생과 인고가 있어야 잘 자랄 수 있다. 부디 엄마에게만 맡기지 말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데에 집중하면 좋겠다. 가족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수하는 여자들이라는 제목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편해졌다. 아무에게도 공감받지 못했던 육아의 고통을 이 책으로 위로받고 공감받는 것 같았다. 자녀교육서나 에세이가 아니라 보다 사실적인 소설로 읽게 되어 신선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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