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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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 마루 지음
서라미 번역
흐름출판
2022년 4월 20일
280쪽
15,000원
분류 - 판타지 / 일본장편소설

낮에는 평범한 골동품가게, 새벽에는 마법도구점으로 변하는 특별한 가게 폴라리스에서의 이야기.

마법은 진짜 그 실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기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마법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시각이 변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도 우리들과 같이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마녀, 마법사가 동화에서 사악한 존재로 보통 나왔지만 이제는 아니다. 얼마전 읽었던 마녀에 관한 책도 흥미로웠는데, 이번에 읽게 된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도 그러했다. 골동품점이 새벽에는 마법도구점으로 바뀌고, 마녀역할을 한 여자주인공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새벽 3시 33분, 별이 총총히 뜬 밤에만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마법사용자들에게도 한계가 있다니 얼마나 신선한가.

이 소설은 주인공의 1인칭시점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의 이름은 도노 하루키.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기만하면 나타나는 열쇠 꾸러미는 무섭도록 집요하게 주인공 곁에 돌아온다. 어디에 갖다버려도 언제고 다시 제자리다. 악몽과 함께 주인공을 찾아오는 열쇠꿀러미는 주인공을 힘들게 만든다. 게다가 주인공은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없다. 혼자다. 그 이유는 왼손에 저주(주인공을 괴롭게 만들기에 주인공이 부르는 말)가 걸렸다. 그것은 왼손에 닿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이 모조리 전달되는 것이다. 좋은 감정이면 다행이다만, 나쁜 감정까지 전달되기에 주인공은 사람사귀는 것에도 쉽지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동경하던 아름다운 쓰키시로와 진짜 만나게 된다. 그것도 평범한 골동품 가게에서 말이다. 이 골동품가게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으로 주인공이 해결하고자하는 열쇠꾸러미에 대한 해결이라든지,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녀는 어딘가 신비롭다. 여자학생들한테는 비호감으로 찍히고 남자학생들에게는 호감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도노와 쓰키시로의 마법이야기를 시작으로 폴라리스에서의 마법이야기가 펼쳐진다.

마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 사람의 마음이 변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이 소설의 전제가 아주 흥미로웠다. 그것이 마법이 되기도 하고, 마법 도구가 되기도 하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랄까. 마치 초능력을 마법이라고 지칭한 것 같기도 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대학생 주인공들의 풋풋한 대화나 꽁냥꽁냥한 분위기가 연애소설을 보는 듯 했다.

이 책에는 총 4화의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가족의 사랑, 인간관계의 소중함, 동질한 사람에게서 느끼는 그런 공감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주인공들이 대학생이라서 그런지 한 번씩 나오는 어른스러운 말들에서 약간 집중할 수 없는 느낌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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