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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평점 :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 홍수민 지음
들녘
2022년 4월 21일
216쪽
15,000원
분류 - 사회정치(페미니즘/ 여성문화)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을 참으로 좋아했다. 애니메이션 속 지구를 구하는 것은 남자들만의 일이고, 여성은 남성 영웅의 곁에서 서포트나 해주는 그런 역할인 줄 알았다. 6학년 여름 즈음 그것을 벗어나게 해준 애니메이션 시리즈 <세일러문>은 나에게 황홀했고, 멋있었고, 신선했고, 획기적이었다. 하지만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세상을 구하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로 어불성설이다.
그런 여성영웅의 모습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이 책은 과거의 소녀(여자아이)에서부터 지금의 소녀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의 행태를 마법소녀라는 소재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여성을 억압하기도 하고, 여성을 틀안에 가두려고 했던 그러한 작품들에서 그 당시 사회생활을 엿볼 수 있고, 그것이 우리의 생각에도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에게 화장하는 장난감이 주류를 이룬다. 어른이 된 여성은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기본예의라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학습되어 온 것은 아닐까. 누구에 의해서 학습과 교육이 된 것일까.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여성과 남성의 싸움이 아니라, 여성과 여성이 싸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 사고방식의 차이가 우리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인 우리도 남성에게 그런 것들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남성적이면서 가정적이면서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그런 남성형을 바란다. 사회변화로 인한 서로의 역할 변화가 우리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듯하다. 분명 만능인을 바라고 있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같다는 사실이 안타까울뿐이다.
요즘은 책도, 만화도, 애니메이션도 여성서사가 등장한다. 그만큼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소년과 소녀가 따로 그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문화, 차별없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에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