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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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이담 지음
다른
2022년 3월 30일
204쪽
13,000원
분류- 청소년 문학

디지털성범죄라고 하는 죄목이 생겼다. 사실 이 범죄는 전부터 존재해오던 것이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의 좋은 화질이 아닐때에도 이 종류의 많은 범죄들은 일어났다. 나도 이 범죄를 당해봤다. 도서관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와있었다.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들어와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1도 해보지 못했기에... 용변을 보는데, 화질도 구린 폰카메라가 화장실 발부분의 구멍뚫린 부분으로 쑥 들어왔다.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튀어나왔는데, 너무도 무서웠다. 아는 사람일까봐 더 무섭기도 했고, 그 사람이 해코지를 할까봐 무섭기도 했다. 그것도 도서관이라는 공공장소에서 범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겁없고, 상식이 없는 사람일까? 10대때니 벌써 20여년 전이 되었다. 신고를 해도 금방 풀려나는 훈방조치였기에 신고가 무색했다.

이 책은 강모리라고 하는 학생이 죄책감 또는 책임감을 느껴 디지털 장의사를 하며 생긴 일을 다루었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인데도 경찰서로 가서 죄목을 따지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인가. 자기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이 생각없는, 양심없는 디지털성범죄로 인해 자살시도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 이젠 연예인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 되고 말았다. 그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다. 그저 재미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음란하게 합성하거나 유포하는 저질스러운 행동, 그것을 딥페이크라고 부르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이를 저지르는 청소년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그런 용도로 쓰이다니,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움직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느낌이랄까.

만약 이 책의 주인공인 강모리와 같은 사람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나쁜 쪽으로만 머리를 굴리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금수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이런 피해가 사라지고, 소설의 소재로도 등장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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