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지배자 검독수리 보로 작은거인 58
홍종의 지음, 최은영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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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지배자 검독수리 보로
(작은거인-58)
홍종의 글
최은영 그림
국민서관
2022년 3월 31일
176쪽
14,000원
분류-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시치미를 떼다.‘는 말의 유래를 아시나요? 알에서 깨어난 어린 매를 길들여 사냥을 할 수있도록 만들어 꿩 같은 새를 잡는 사냥법이 있었어요. 그것을 매사냥이라고 불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매사냥을 했다고 해요. 삼국시대부터 해온 매사냥은 고려시대때는 아주 왕성했다고 합니다. 매사냥이 유행하다보니 남이 잘 길들인 매를 훔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했어요. 시치미는 주인을 밝히기 위한 이름표? 같은 것이었습니다. 매를 훔친 자는 시치미를 떼어버리고 자신의 매라고 우겼다고 하네요.
저는 고려시대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있어요. 바로 몽고인데요. 그 몽고의 명맥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는 몽골이라는 나라가 있죠.
몽골 카자크 유목민은 아직도 검독수리 사냥(매 사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람의 지배자 검독수리 보로>는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써진 이야기에요.

이 책의 주인공은 11세의 소녀 마랄이다. 마랄은 몽골고원에 살고 있으며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마랄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와 동생은 문명화가 되어 도시로 나가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검독수리로 사냥을 하는 검독수리사냥꾼(매사냥꾼)이다. (이 직업을 상징하는 특별한 단어 베르쿠치라는 단어를 기억하면 좋겠다.)
약한 새끼 검독수리를 구하면서 마랄은 베르쿠치를 꿈꾸게 된다. 할아버지는 마랄이 베르쿠치가 되었으면 하지만 엄마는 마랄이 도시에 나가 평범한 소녀로 살기는 바란다. 마랄의 선택은...

홍종의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주인공에게 닥친 막장급으로 큰 갈등은 없지만 주인공의 성장으로 인해
책을 읽는 마음에서 울리는 그런 잔잔한 감동이 있는 멋진 글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가장 마음에 드는 별 하나를 골라 마음 속에 심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베르쿠치라는 삶의 시작이라는 것도 의미있었어요. 모두가 문명화되기를 바라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으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일의 쉽고 어려운 정도, 목적도 없이 남들 따라 우르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좀 힘들더라도 스스로 운명을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의 어린이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 중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전보다 깊고 넓어지는 것 같아요. 일반 생활동화가 아니라, 몽골이라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 이 책은 의미가 있어요. 다른 나라의 나와 같은 또래인 소녀의 이야기를 읽는 어린이는 더 넓은 사고를 하고, 더 넓은 세상을 알 수 있겠죠? 이 책을 시작으로 지식책으로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초등중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강력 추천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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