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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김지수 지음
비에이블
2022년 3월 23일
248쪽
14,800원
분류-에세이
핑크색을 사랑하는 나는 이 책 표지의 아름다움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극세사주의 삶이란 어떤 것일지 흥미가 일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낯선 외국생활의 이야기라는데 나와 얼마나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결혼 전 내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그리고 기가 허해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볼 수 없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것은 꿈일 수도 있고, 실제일 수도 있고, 가위 눌림이라는 현상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의 말같은 것에 꽂혀서 계속 되뇌이기도 한다. 계속해서 곱씹고 되뇌인다. 말을 한 사람은 기억을 못하거나 그 말에 중요성을 부과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와 같은 그런 사람들의 신기한 점은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예민함을 받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인생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남편과 내 남편의 비슷한 점을 발견하기도 했고, 같은 예민한 사람이지만 나와 결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혼 전에는 커피를 한 모금이라도 마시면 잠을 잘 수 없었는데, 그런 나도 변화되었다. 일단 나는 결혼을 했고, 에너지 넘치는 아들 둘을 낳다보니, 기운이 쫙쫙 빠진다. 두통을 달고 살았고, 그런 불편의 해결책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제는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하루 일과가 안될 정도다. 그렇기에 베개만 닿여도 잠이 오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매일 숙면을 취할 수 없듯, 예민함은 또 찾아온다. 육아나 혹은 어떤 이유로 인해 든 잠을 깨게 되면 나 역시도 불면증처럼 날이 샐 때까지 잠을 자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예민함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잘못된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예민해서 이상한 사람인 것이 아니라, 그냥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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